주요 현안서 마찰은 불가피할 듯…측근들 "공격적 발언 삼가야"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아르헨티나에서 정권이 교체돼도 양국 관계를 정상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아르헨티나에서 10월 대선을 통해 좌파정권이 들어서더라도 양국 관계를 일방적으로 깨뜨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은 아르헨티나의 통합과 번영을 바란다"면서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좌파 후보가 승리해도 양국 간에는 정상적인 관계가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좌파 후보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운영 방식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사실을 들어 "아르헨티나에 좌파정권이 들어서면 주요 현안에서 마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측근 그룹 가운데 군부 인사와 외교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 좌파 후보에 대한 공격적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군 장성 출신인 아미우톤 모우랑 부통령은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대선 예비선거에서 치명적인 패배를 당했다"고 평가하면서 아르헨티나 좌파 후보와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0월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마크리 대통령이 패배하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이 복귀한다는 의미라면서 "그렇게 되면 아르헨티나는 베네수엘라의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베네수엘라의 극심한 정치·경제적 혼란을 피해 난민들이 북부 호라이마 주로 몰려드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아르헨티나의 친구들'이 국경을 접한 히우 그란지 두 술 주로 피신하는 상황을 바라지 않는다는 말도 했다.

지난 11일 치러진 아르헨티나 대선 예비선거에서 좌파 후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가 47.7%를 득표해 마크리 대통령(32.1%)을 15%포인트 이상 격차로 따돌렸다.

예비선거 결과가 대선에서 그대로 나타나면 페르난데스 후보는 1차 투표에서 승리를 확정한다.

아르헨티나 대선에서는 1차 투표에서 45% 이상 득표하거나 득표율이 40%를 넘으면서 2위 후보와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벌어지면 그대로 당선이 확정된다.

그렇지 않으면 1차 투표 1·2위 후보가 11월 24일 결선투표에서 승부를 가리게 된다.

선거 전문가들은 마크리 대통령이 판세를 뒤집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