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확정치)은 계절조정 연율 기준으로 전 분기보다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역성장은 싱가포르 정부의 속보치인 -3.4%보다는 폭이 줄었으나 1분기 3.8%와는 급격하게 대비되는 수치다.
싱가포르의 2분기 GDP는 전년동기 대비로는 0.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이 같은 추세에 맞춰 대폭 하향 조정됐다.
싱가포르 정부는 대외여건이 악화하고 경기침체 우려가 커짐에 따라 올해 GDP 증가율 전망치를 종전 1.5∼2.5%에서 0∼1%로 끌어내렸다.
로이터 통신은 글로벌 무역둔화 탓에 싱가포르 경제가 수축한다는 점을 들어 이날 어두운 전망치를 글로벌 경기에 대한 흉조로 해석했다.
통신은 싱가포르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조정 때문에 보호주의 증가를 둘러싼 전 세계의 우려가 가중되는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통상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싱가포르가 핵심적으로 상대하는 말단 수요시장들 가운데 많은 곳에서 올해 하반기 GDP 증가율이 상반기보다 떨어지거나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통상부는 홍콩의 정세불안, 한국과 일본의 경제전쟁,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중국의 경제성장세 둔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을 자국 경제를 위협할 요소로 지목했다.
전문가들은 싱가포르가 특히 미중 무역전쟁 때문에 기업의 투자와 이익 창출이 저해되면서 큰 타격을 받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첨단제품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까닭에 아시아 전역의 공급사슬을 망가뜨리는 미중 무역전쟁에 특히 취약할 수밖에 없다.
경제연구소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시안 페너는 "미중 무역갈등이 단시간에 해소될 가능성이 작은 상황에서 수출, 무역 관련 서비스 때문에 싱가포르 경제가 3분기에는 이론상 경기침체(technical recession)에 빠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경제 전문가들은 특정 국가의 GDP가 2개 분기 이상 연속으로 감소하면 경기침체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