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에 참여했던 전주 신흥학교(신흥고등학교 전신)의 스승과 제자 3명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된다.

국가보훈처는 신흥학교 출신인 유병민(1885∼미상)·문병무(1887∼미상)·김경신(1902∼미상)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한다고 13일 밝혔다.

신흥학교 교사였던 유병민·문병무 선생은 1919년 3월 초 학교와 인근 자택에서 제자들을 대상으로 "조선은 독립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만세 시위를 주도했다가 체포됐다.

하나 된 3·1운동…전주 신흥학교 스승·제자 건국훈장
유 선생은 징역 1년을 선고받았고, 체포를 피한 문 선생도 궐석재판에서 징역 1년을 받았다.

이들의 제자인 김경신 선생은 1919년 3월 13∼14일 전주 시내에서 신흥학교와 기전여학교 학생과 시위 군중과 함께 독립 만세운동을 주도했다가 역시 징역 1년을 받았다.

이후에도 그는 1921년 11월 동료의 자택에서 워싱턴회의(1921년 11월 12일∼1922년 2월 6일)에 맞춰 '제2의 독립 만세 시위'를 계획하다 체포돼 징역 1년을 받고 옥고를 치렀다.

이들의 공적은 판결문과 수형인명부 등을 통해 뒤늦게 인정받았다.

조재승 전주 신흥고 교장은 "1900년 설립한 신흥학교의 역사는 우리 민족의 근현대 역사이기도 하다"며 "독립운동에 주도적 역할을 한 세 분의 공적이 잊히는듯해서 안타까웠는데 뒤늦게나마 인정받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족을 위해 섬김과 정의로운 일을 한 세 분의 뜻과 항일의 역사를 늘 후배들에게 가르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