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일본과의 무역 분쟁 여파로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출렁이고 있습니다.

특히 한일 갈등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이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일명 ‘애국 테마주’로 거론되는 종목들이 공매도 세력의 핵심 타깃이 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증권부 박해린 기자나왔습니다.

<기자>

최근 코스닥 지수 급격하게 떨어진 데도 불구하고 ‘한일 갈등 수혜주’,

일명 ‘애국 테마주’로 거론되는 종목들은 크게 오르는 모양새를 보였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먼저 최근 일본이 경제보복에 나서면서 일본 제품의 대체품을 생산하거나 판매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습니다.

일본 볼펜 불매 운동으로 주목받은 모나미와 일본 유니클로 대체품으로 꼽히는 신성통상, 일본 맥주 불매 운동에 따른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는 하이트진로홀딩스우선주 등이 대표적인데요.

이 기업들은 반일 감정이 고조되면서 소비재 위주로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연일 상한가를 치는 등 크게 올랐습니다.

최근엔 한국콜마나 DHC의 불매 운동이 확산되면서 한국화장품제조, 한국화장품 등의 주가가 연일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소비재 뿐 아니라 소재 국산화에 따른 수혜 기업들의 상승세도 가팔랐습니다.

특히 반도체 소재 생산업체의 상승이 돋보였는데요.

솔브레인, 동진쎄미켐, 원익머트리얼즈 등이 대표적입니다.

제가 지금 언급한 종목들은 ‘애국테마주’로 꼽히는 일부 기업일 뿐입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일명 ‘카더라’라고 하죠.

일본과의 연결 고리만 있으면 뜬소문에 의해 주가가 크게 출렁이는 종목들이 많습니다.

이런 기업들 중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단순한 기대감과 소문에 의해 주가가 크게 급등락을 반복하는 종목들이 대다수입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단순한 기대감으로 급등하는 종목들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또 언제 수출 규제 이슈가 잠잠해질지 모르기 때문에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앵커>

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고, 막연한 반사 이익에 따른 기대감에 주가가 출렁이는 종목들은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최근엔 공매도 세력들이 애국테마주들을 중심으로 움직인다고요.

<기자>

네, 이런 상황을 틈타 최근 ‘애국테마주’들은 공매도 세력들의 타깃이 되고 있습니다.

공매도란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일단 판 뒤, 실제로 주가가 떨어지면 싼값에 주식을 사서 되갚아 차익을 남기는 투자 기법입니다.

최근 공매도 잔고를 보면 동진쎄미켐, 솔브레인 등 최근 애국테마주로 묶이면서 주가가 크게 오른 종목들의 잔고가 급증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본의 수출 규제 대상인 에칭가스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는 솔브레인의 경우 6월 말 0.1%에 그치던 공매도 잔고 비중이 지난 6일 기준 5.8%까지 늘었습니다.

금액은 9억원에서 676억원으로 급증했습니다.

솔브레인뿐 아니라 동진쎄미켐, 디스플레이 소재 업체 신화인터텍, 대부업체 리드코프 등도 마찬가지로 주가 상승과 더불어 최근 공매도 잔고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앵커>

기업의 펀더멘털도 우려되는 상황에서 공매도 세력까지 몰리면 투자자들의 리스크는 정말 큰 것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최근 애국테마주로 거론되는 종목들 중 실적과 무관하게 오르는 종목들이 대다수입니다.

언제라도 주가가 빠져도 이상하지 않을 종목들인데요.

특히 투자자 동향을 살펴보면 이 종목들의 상승 기반은 대부분 개인투자자입니다.

외국인들이 주가를 끌어올리면 개인 투자가 크게 늘고 이 과정에서 외인들이 털어낸 물량을 개인들이 받고 있는 모양새가 일정하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에 이런 종목들이 워낙 주가가 크게 급등락하다 보니 소송전으로까지 번졌다고요.

<기자>

네, 솔브레인의 일부 투자자가 키움증권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불화수소를 생산하는 솔브레인은 최근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 품목에 불화수소가 포함되면서 국산화 수혜주로 떠올라 급등했는데요.

지난 19일 키움증권의 한 연구원이 ‘솔브레인은 액체 불화수소를 생산하고 있어 일본의 수출 규제 품목인 가스 불화수소와는 큰 연관성이 없다’는 보고서를 냅니다.

해당 보고서가 나오자 장중 10% 넘게 빠지기도 했는데요.

추후 솔브레인이 취급하는 불화수소가 일본의 수출 규제 대상이 맞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보고서가 나온 당일 주식을 매도한 일부 투자자들이 키움증권을 허위 사실 유포로 인한 시세 조종 혐의로 고소를 했고, 또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걸었습니다.

이들이 제시한 피해액은 적게는 4만6천원에서 많게는 2천300만원까지입니다.

또 이들은 리포트가 나온 시점을 전후로 공매도가 이뤄진 것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상황입니다.

원고 대리를 맡은 해당 변호사의 인터뷰입니다.

<인터뷰> 박신호 법무법인 해냄 변호사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정보가 왜곡돼있고 허위 사실들이 횡행하고 주가 조작 등 문제가 많다고 보고 있습니다.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공매도 세력이 이 리포트를 이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거든요. 이걸 노리고 리포트가 발행된건 아니더라도 이런 혼란을 공매도 세력이 이용하고 있고.”

<앵커>

네,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겠군요.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박해린 기자였습니다.

박해린기자 hlpar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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