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피노자의 거미 = 박지형 지음.
말년에 집에서 시간을 보내던 철학자 스피노자는 거미를 찾아 서로 싸우게 하거나 파리를 거미줄에 던져 놓고 구경했다고 한다.
환경생태학자인 저자는 거미가 싸우거나 먹이를 잡아먹는 모습을 보며 스피노자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하는 질문을 떠올린다.
저자는 스피노자 시대부터 현재까지 지속하는 근대 사회의 지속적 모순을 자연생태계에서 관찰되는 갈등 상황과 비교해보기로 하고 다양한 학문을 넘나들며 경쟁이 아닌 공존의 길을 모색한다.
흔히 자연을 적자생존과 승자독식 원리가 지배하는 전쟁터로 생각하지만, 이 책은 제한된 자원이 소수 생물에 의해 독점되기보다는 비교적 고르게 배분돼 다양한 생물의 공존을 가능하게 하는 자연 속 민주주의에 주목한다.
이음. 280쪽. 1만5천원. ▲ 음식의 말 = 레네 레제피 외 지음. 박여진 옮김.
세계적인 레스토랑인 덴마크 코펜하겐의 '노마'의 창립자이자 마스터 셰프를 비롯한 음식 전문가들이 풀어낸 음식 이야기.
전 세계 음식을 주제로 다채로운 맛과 요리의 세계를 선보인다.
마법 소스나 비밀 레시피가 아닌 요리의 철학과 삶의 방식을 다룬다.
다양한 음식을 먹고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책을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는 우리는 모두 같은 것을 먹고, 맛있는 음식 앞에서 하나가 된다는 사실이다.
다른 음식을 먹지만 우리는 모두 맛있는 음식을 좋아한다.
윌북. 284쪽. 1만4천800원. ▲ 수수하지만 위대한 흙 이야기 = 후지이 가즈미치 지음. 홍주영 옮김.
머지않아 100억명을 돌파할 세계 인구를 먹여 살릴 흙을 찾겠다는 목표로 세계를 누비는 토양학자인 저자의 흙 이야기.
세계 각지로 토양을 찾아다니는 여행기를 통해 흙에 대한 기본 지식과 각기 다른 토양의 특성과 차이 등을 설명한다.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과 다양한 그림이 이해를 돕는다.
끌레마. 232쪽. 1만7천원. ▲ 스몰 자이언츠가 온다 = 보 벌링엄 지음. 김주리 옮김.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기자인 저자가 '규모' 대신' 탁월함'을 선택한 비범한 회사 14곳을 분석했다.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흔히 회사의 규모를 키우고 성장하는 것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책은 그런 고정관념에 의문을 제기한다.
기업 규모를 무리하게 키우지 않지만 건실한 재정을 유지하며 꾸준한 성장을 해나가는 기업들을 통해 성공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넥스트북스. 460쪽. 1마9천800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