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부산 서비스업생산, 2010년 통계작성 후 첫 감소

주력 산업의 경기 부진과 산업 구조조정 여파가 지속하면서 2분기 부산과 울산 지역의 서비스업 생산, 소비 관련 지표가 동반 하락했다.

16개 시·도 중 이같이 동반 감소한 곳은 이 두 지역밖에 없었다.

통계청이 8일 공개한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부산의 서비스업 생산(이하 불변지수 기준)은 작년 2분기보다 0.3% 줄며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전년 같은 분기와 비교한 부산의 서비스업 생산이 줄어든 것은 지금과 같은 기준으로 통계를 낸 2010년 이후 올해 2분기가 처음이다.

특히 금융·보험(-4.5%), 교육(-4.1%), 숙박·음식업(-2.9%), 부동산(-3.8%) 등의 감소폭이 컸다.

산업 구조조정 여파가 남아 있는 울산의 서비스업 생산도 1분기(-1.4%)에 이어 2분기(-0.3%)에도 마이너스를 보였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보험(-4.5%), 숙박·음식업(-5.7%), 도소매(-1.1%)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부산과 울산을 제외한 다른 시도의 서비스업 생산은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자동차, 조선업 등 이들 지역 주력 산업들의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지난 수년간 이어졌던 산업 구조조정 회복이 지연된 여파 때문으로 보인다"며 "부산은 인구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주력산업 부진' 부산·울산, 서비스업생산·소비 동반 감소
부산과 울산은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액 역시 감소했다.

부산은 작년 2분기보다 1.3%, 울산은 1.2% 각각 줄었다.

이 밖에 대구(-2.9%), 광주(-2.6%), 충북(-2.3%), 경기(-2.1%), 강원(-2.0%), 대전(-1.5%), 경북(-1.3%), 전남(-0.9%), 충남(-0.8%), 전북(-0.7%) 등 다른 시도 대부분도 2분기 소매판매액이 감소했다.

대형마트, 슈퍼·잡화·편의점 등의 매출 감소와 승용차 판매 감소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소비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반면 제주도의 소매판매액은 작년 2분기보다 7.2% 늘며 16개 시도 가운데 최고 증가율을 나타냈다.

서울도 5.4% 상승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제주와 서울의 면세점 매출이 각각 전년 동분기 대비 21.0%, 31.9% 늘어난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