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점유율 42%…KT·LGU+ 2-3위 경쟁 지속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가 상용화 넉달여만에 200만명을 돌파했다.
8일 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5G 가입자는 지난 6일 201만명에 도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4월 3일 세계 최초 5G 상용화 후 69일만인 6월 10일 1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4개월여만에 200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이는 연말 가입자 200만명대 진입을 예상했던 업계나 증권사 예측보다 2배 빠른 속도다.
5G폰이 시중에 판매된 4월 5일 이후를 기준으로 보면 가입자 200만명 돌파는 2011년 9월 30일 출시돼 2012년 2월 6일 200만명을 넘어선 LTE(롱텀에볼루션·4세대보다 1주일 정도 빠르다.
5G 가입자가 최근에도 매일 2만명씩 증가하는 데다 갤럭시노트10 5G 등 새로운 5G폰 출시가 잇따를 예정이어서 연내 400만명 돌파도 가능하다는 예상이 나온다.
통신사별로는 6일 기준 SK텔레콤이 84만명으로 경쟁사보다 20만명 이상 격차를 보이며 1강을 형성하고,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63만명, 54만명으로 각축을 벌이는 모양새다.
SK텔레콤은 이달 중 세계 이통사 중 처음으로 5G 가입자 100만명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점유율이 7월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42%로 올라섰다.
다양한 5G 특화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하기 시작한 데다 5G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초밀집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SK텔레콤은 보고 있다.
SK텔레콤의 가상현실(VR) 콘텐츠는 지난달 말 누적 200만 뷰를 돌파했으며 5G 상용화 전 하루 최고 1천명이던 시청자 수도 20배인 2만명으로 증가했다.
지난 30일 개장한 해운대 '5GX 쿨비치' 체험존은 1주일 만에 누적 방문 8천명을 넘어섰다.
KT와 LG유플러스는 점유율 격차가 4월말 13%포인트에서 6월말 2%포인트로 좁혀진 뒤 최근 4%포인트로 약간 벌어지는 등 치열한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지난달 24일 SK텔레콤과 KT를 법 보조금 살포 혐의로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하기도 했다.
[표] 3사 5G 가입자 누적 점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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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말 │ 5월말 │ 6월말 │ 8월5일 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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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T │ 35% │ 41% │ 40% │ 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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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 39% │ 32% │ 31% │ 31% │
├─────┼───────┼───────┼───────┼───────┤
│ LGU+ │ 26% │ 27% │ 29% │ 27% │
└─────┴───────┴───────┴───────┴───────┘
주) 8월 점유율은 업계 추정치
(과기정통부, 통신업계)
한편, 미국 이동통신장비 시장분석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세계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 37%로 화웨이(28%), 에릭슨(27%), 노키아(8%) 등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서는 등 5G 관련 장비, 단말, 서비스 생태계도 한국 중심으로 구성되는 양상이다.
한국보다 반년 일찍 LTE를 시작한 일본은 내년 상반기 4대 이통사를 중심으로 5G 상용화를 시작하기로 하는 등 5G 시대에서는 한국을 뒤쫓는 신세가 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방통위 신고와 마케팅 비용 소진, 인기 단말기 재고 부족 등으로 이통사들이 보조금 대신 서비스 경쟁으로 전환하려는 것 같다"며 "이통사의 세계 첫 5G 도전과 성공으로 우리나라가 세계 5G 관련 생태계를 주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