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 피서에 밤바다도 진화…백사장 영화관·심야 버스킹
한낮 잇따르는 폭염을 피해 밤에 피서를 즐기는 올빼미 피서족들로 여름 밤바다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7일 부산 해운대구에 따르면 해운대 해수욕장이 야간개장을 시작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5일까지 밤에 해수욕을 즐긴 사람들은 7천959명으로 집계됐다.

바다에 몸을 담그지는 않았지만 백사장을 방문했거나, 해변 호안도로·구남로 일대를 방문한 사람들도 3만1천578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피서객 휴대전화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빅데이터 집계한 것이다.

해운대구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야간 개장 기간 4만여 명이 해운대 해변을 찾는 등 무더운 한낮을 피해 밤에 해변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야간 피서객 증가와 대외관계 악화로 인한 국내 여행 증가로 궂은 날씨에도 6, 7월 해운대 피서객이 지난해보다 55만명 늘었다"고 말했다.

올빼미 피서족들로 여름 밤바다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은 다양해지고 있다.

해운대 해수욕장 이벤트 광장 앞 백사장에서는 해수욕장 개장기간 3차례 비치시네마가 운영된다.

올빼미 피서에 밤바다도 진화…백사장 영화관·심야 버스킹
오후 8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백사장 대형 스크린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에어소파·돗자리에 앉아 팝콘을 먹으며 감상할 기회다.

밤바다 낭만을 즐기며 영화도 볼 수 있어 100명의 사전예약자 모집이 30분 만에 끝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야간개장 기간 백사장에서는 매일 오후 8시부터 9시 사이 행위예술 공연, 통기타 연주, 뮤지컬 갈라쇼, 저글링 쇼 등 공연도 열린다.

야간 해수욕을 하고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는 푸드트럭존도 운영된다.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도 올빼미 피서객을 잡기 위해 매주 말 밤이면 해변 영화관으로 변신한다.

280인치 규모 LED 전광판과 대형 음향 스피커가 준비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8시에 영화를 상영한다.

올해 10월 말까지 59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또 오후 7시부터 9시까지는 광안리 만남의 광장에서 클래식·국악·대중음악 등 소규모 문화공연을 한다.

매주 주말 오후 10시까지 광안리 테마거리에 지역 예술인들이 직접 만든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아트마켓도 운영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