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사상 최고액 계약을 맺은 브라이스 하퍼(26·필라델피아 필리스)가 계속되는 타격 부진에 자존심을 버리고 자세까지 수정했다.

미국 NBC스포츠는 7일(이하 한국시간) 하퍼가 타석에서 방망이를 눕히던 평소 타격 자세에서 벗어나 곧추세우는 방식으로 부진 탈출에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3억3천만달러 사나이' 하퍼, 타격 부진에 자세 수정
하퍼는 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경기까지는 평소대로 방망이를 어깨에 걸치는 방식으로 눕혔다.

이 경기에서 그는 볼넷 2개만 얻고 2타수 무안타에 그쳐 타율이 0.248까지 떨어졌다.

그러자 6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에서는 배트를 수직으로 세우는 타격 자세를 취했다.

올 시즌 빠른 공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는 하퍼가 배트를 빠르게 내기 위한 방법으로 보인다.

타자가 시즌 중에 타격 자세를 바꾸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다.

'3억3천만달러 사나이' 하퍼, 타격 부진에 자세 수정
하퍼는 올 스프링캠프 기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역대 자유계약선수(FA) 사상 최고액인 13년간 3억3천만달러(약 3천70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하퍼는 6일까지 타율 0.248, 19홈런, 73타점, 출루율 0.372, 장타율 0.463 등으로 몸값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팬들을 실망시켰다.

특히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1.8에 머물며 팀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한 시즌 평균 WAR은 2.0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