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경북 경제 새틀 짜겠다"
경상북도는 올 상반기에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5G(5세대) 활성화를 위한 핵심부품 개발사업’, 산업통상자원부의 ‘미래자동차 경량화 이종소재 접합플랫폼 구축사업’ 등 2554억원 규모의 38개 국가 공모사업을 따냈다. 지난해 전체 1113억원(36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규모다.

경상북도의 일자리정책과 과학기술·미래산업 육성, 중소벤처·사회적 기업 지원 등 7개 과, 32개 팀을 이끌고 있는 김호진 일자리경제산업실장(사진)은 “정부의 3년치 공모사업 수천 개를 전수 조사한 뒤 경북의 미래와 연관된 과제를 집중적으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경제부처뿐만 아니라 교육, 행정안전, 국토교통부의 공모사업에도 도전한 결과다. 김 실장은 “정부의 과학산업 지원이 객관적 심사평가체계를 갖춘 만큼 논리를 갖고 준비하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지난 6~7월 포항강소연구개발특구, 포항의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구역특구 등 정부가 추진한 대형 공모사업의 발표도 맡아 성사시켰다. 직접 기획한 일들이어서 정부를 설득하는 데 필요한 연구개발(R&D) 지방분권화 등의 논리와 문구를 꿰고 있었다. 대형 국책사업에서 밀린다는 평가를 받던 경북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김 실장은 경북 경제 회생을 위한 구미 포항 경주형 일자리를 추진하고 있다. 그는 “LG화학 구미 유치, 5G 이동통신 시험망 테스트베드와 홀로그램 국비사업 유치, 포항의 연구개발특구,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 지정은 경북의 미래가 달린 주요 산업단지에서 추진되는 사업”이라며 “기업 유치를 위한 중요한 유인책이 마련됐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분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미국가5산단, 포항의 경제자유구역, 블루밸리산단, 영일만산단의 활력소가 될 사업이다. 김 실장은 “규제자유특구에는 GS건설, 포스코케미칼, 에코프로 등 대규모 투자가 잇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실장은 “5G 사업과 홀로그램 사업은 정부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대표 사업으로 전망이 밝다”며 “하반기에는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한 부품·소재 기술기반 구축사업, 경북 경제 활성화를 위한 스마트 홈케어가전, 중소기업형 반도체 클러스터, 구미의 연구개발특구와 규제자유구역특구, 스마트산단 지정, 포항의 철강생태계 조성 등을 위해 시·군과 함께 뛰겠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경북의 미래를 열 경북 5대 권역별 과학산업 전략도 재정비했다. 경북의 균형 발전을 위해 촘촘히 마련한 57개 전략 프로젝트다. 그는 “클러스터 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시·군의 특성을 감안한 사업으로 구체화해야 한다”며 “기존 전통산업과 현재 그리고 미래 산업분야 기업이 골고루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해 석 달 동안 현장을 돌며 준비했다”고 말했다. 경상북도 미래기획단장, 일선 시의 부시장을 하며 4~5년 전부터 기획한 여러 사업을 파악하고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김 실장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한국 기업들의 기술과 융합해 새 기술이 창조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소셜문화관광에도 관심이 많다”며 “사회적 경제와 소셜문화관광이 민선 7기 경북의 새로운 브랜드이자 일자리 창출의 보고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