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군축회의서 북 외교관, 미국 비난
北, 한미군사연습에 "美 긴장조장…주요 조치 재고할 수도"(종합)
북한이 6일(현지시간) 미국이 한국과 군사연습을 진행하는 데 대해 "긴장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주용철 북한 제네바대표부 참사관은 한미 연합연습 이틀째인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서 "(북한이) 지금까지 해온 주요 조치를 재고"해야 할 수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비록 미국과 한국 당국이 이번 군사연습을 정당화하기 위해 모든 속임수를 쓰고 있지만, 그들은 어떤 방법으로도 군사연습의 공격성을 숨기거나 눈가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 심각한 것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연합 군사연습을 연기하기로 한 약속을 무시한 채 미국이 대규모의 최신식 군사 공격 하드웨어를 한국에 배치하면서 군사적 긴장을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번 한미 군사연습은 북한이 "국가 방위에 필수적인 강력한 물리적 수단을 개발하고 테스트하며 배치하도록" 강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 참사관은 북한이 이날 오전 미상의 발사체를 동해상으로 발사한 데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로버트 우드 주제네바 미국 대표부 군축 담당 대사는 "미국은 군사적 압박을 조장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에서 제시된 비전을 실행하기 위해 북한과 다시 논의할 수 있기를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오전 5시 24분경, 오전 5시 36분경 북한이 황해남도 과일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발사체 발사 후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내고 "미국과 남조선 당국은 우리로 하여금 국가 안전의 잠재적, 직접적 위협들을 제거하기 위한 대응 조치들을 취하도록 떠민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 5일부터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초점을 맞춘 하반기 연합연습을 진행 중이다.

이번 연습은 병력과 장비를 실제로 기동하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는 지휘소 연습(CPX) 형태로 진행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