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민단체들 "시민 세금으로 친일인사 기념이 웬 말"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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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열고 흉상·밀랍 인형 등 조두남 기념물 철거 요구
"지역에 독립투사 흉상조차 하나도 없는데 시민 세금으로 친일 인사를 기리는 것이 말이 됩니까"
경남 시민사회 원로인 김영만(74) 열린사회 희망연대 상임고문은 6일 경남 창원시 창원시립 마산음악관 안에 전시된 음악가 조두남의 기념물들을 가리키며 분통을 터뜨렸다.
조두남은 민족문제연구소가 펴낸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올라있는 친일인사다.
그는 해방 후 마산(현 창원시)에 정착하기 이전 일본이 만주에 세운 괴뢰국가인 만주국에서 작곡가로 활동하며 징병제 등 일본을 찬양하는 가요를 보급하는 등 반민족 친일행적이 2000년대 이후 뒤늦게 드러난 인물이다.
창원시는 올해 5월 지역 출신 음악인들을 소개하는 마산음악관을 리모델링하면서 조두남 관련 기념물을 보강했다.
기존에 있던 조두남의 흉상과 피아노 치는 밀랍 인형 외에 그의 대표작인 '선구자' 악보와 그의 행적을 소개하는 글을 새로 전시했다.
김영만 상임고문과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는 조두남의 친일행적 못잖게 그의 대표작인 '선구자'도 문제가 많은 곡이라고 지적했다.
선구자의 원래 제목은 '용정의 노래'다.
조두남이 곡을 쓰고 역시 친일인명사전에 올라있는 만주국 친일시인 윤해영이 글을 쓴 노래다.
김 상임고문은 "조두남이 해방 후 귀국하면서 창작배경 등을 조작해 친일인사가 만든 친일 색 짙은 곡인 '선구자'를 마치 항일노래인 것처럼 대국민 사기극을 벌여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구자'는 독립운동가를 지칭하는 단어가 아니라 일본과 일제의 앞잡이로 독립군을 토벌하는데 앞장선 '간도특설대'나 일제 식민지인 만주를 개척하는데 첨병 역할을 한 '오족 협화회' 등 친일 조선인들을 지칭하는 호칭이었다고 지적했다.
간도특설대 군가와 일본을 찬양하는 시에 '선구자'란 단어가 쓰였지만, 현재까지 발굴된 수백개의 독립군가와 항일노래, 저항시 어디에도 '선구자'란 단어가 없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열린사회 희망연대와 민주사회건설경남운동본부는 흉상과 밀랍모형, 악보 등 조두남 관련 기념물 철거를 요구했다.
마산음악관의 원래 이름은 조두남 기념관이었다.
옛 마산시는 조두남 친일 의혹이 당시 마산시의회 등이 참여한 조사단의 공개적인 조사 등을 통해 드러나자 2005년 기념관 이름을 마산음악관으로 바꿨다.
김영만 상임고문은 "당시에 힘이 부족해 기념관 이름만 바꾸고 조두남 밀랍 인형, 흉상까지 없애지 못했다"며 "마산음악관의 '선구자' 부활에 통탄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경남 시민사회 원로인 김영만(74) 열린사회 희망연대 상임고문은 6일 경남 창원시 창원시립 마산음악관 안에 전시된 음악가 조두남의 기념물들을 가리키며 분통을 터뜨렸다.
조두남은 민족문제연구소가 펴낸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올라있는 친일인사다.
그는 해방 후 마산(현 창원시)에 정착하기 이전 일본이 만주에 세운 괴뢰국가인 만주국에서 작곡가로 활동하며 징병제 등 일본을 찬양하는 가요를 보급하는 등 반민족 친일행적이 2000년대 이후 뒤늦게 드러난 인물이다.
창원시는 올해 5월 지역 출신 음악인들을 소개하는 마산음악관을 리모델링하면서 조두남 관련 기념물을 보강했다.
기존에 있던 조두남의 흉상과 피아노 치는 밀랍 인형 외에 그의 대표작인 '선구자' 악보와 그의 행적을 소개하는 글을 새로 전시했다.
김영만 상임고문과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는 조두남의 친일행적 못잖게 그의 대표작인 '선구자'도 문제가 많은 곡이라고 지적했다.

조두남이 곡을 쓰고 역시 친일인명사전에 올라있는 만주국 친일시인 윤해영이 글을 쓴 노래다.
김 상임고문은 "조두남이 해방 후 귀국하면서 창작배경 등을 조작해 친일인사가 만든 친일 색 짙은 곡인 '선구자'를 마치 항일노래인 것처럼 대국민 사기극을 벌여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구자'는 독립운동가를 지칭하는 단어가 아니라 일본과 일제의 앞잡이로 독립군을 토벌하는데 앞장선 '간도특설대'나 일제 식민지인 만주를 개척하는데 첨병 역할을 한 '오족 협화회' 등 친일 조선인들을 지칭하는 호칭이었다고 지적했다.
간도특설대 군가와 일본을 찬양하는 시에 '선구자'란 단어가 쓰였지만, 현재까지 발굴된 수백개의 독립군가와 항일노래, 저항시 어디에도 '선구자'란 단어가 없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마산음악관의 원래 이름은 조두남 기념관이었다.
옛 마산시는 조두남 친일 의혹이 당시 마산시의회 등이 참여한 조사단의 공개적인 조사 등을 통해 드러나자 2005년 기념관 이름을 마산음악관으로 바꿨다.
김영만 상임고문은 "당시에 힘이 부족해 기념관 이름만 바꾸고 조두남 밀랍 인형, 흉상까지 없애지 못했다"며 "마산음악관의 '선구자' 부활에 통탄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