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 "日수출규제, 韓 미래 성장동력에 집중"

일본이 한국의 현재 주요 수출품보다 미래 성장 동력 분야에 수출 규제를 집중해 국제 무역에서 자국의 신뢰를 유지하면서 한국만 불편하게 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 일본의 한국 백색국가 제외 영향' 보고서에서 "일본이 발표한 내용을 보면 주요국이 소비하는 최종재에 영향을 주는 품목에는 수출 규제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일본 경제산업성이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공급선)에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바꿔 말해 국제 무역에서 일본 신뢰는 유지하고 한국만 불편하게 하는 것에 집중한다는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이 이미 수출 규제를 단행한 포토레지스트 3가지 종류 가운데 D램과 낸드에 쓰이는 레지스트는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주된 수입품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한국의 미래 먹거리를 불편하게 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또 "이번 조치로 한국의 수출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지만, 한국의 미래 먹거리와 장기 성장 동력에 대한 장애물로 기존 성장 기대감을 감소시킬 것"이라며 "장애물에 대한 대응력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주식 투자자 입장에서 일본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배제를 막연한 불안감으로 여기기보다 정부의 장기 국산화 지원과 연구개발 세제 혜택 수혜, 반사이익 등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일본 정치권의 태도 변화 가능성에 대해 "일본 정치권의 태도 변화를 이끌 만한 실질적인 피해는 관광업"이라며 "내년 7월 도쿄올림픽 관련 관광객 유치에 차질이 나타나면 일본 정치권의 부담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