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화장품업체인 지엠피를 시작으로 화학업체 여천NCC, 포장재업체 동원시스템즈 등은 일본 수출규제 파장으로 실적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여천NCC는 지난 2일 회사채 20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공시한 투자설명서에서 “국내경제는 민간소비 증가세 둔화, 수출·투자의 부진 등 어려운 상황에서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부정적 상황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외 경제성장 둔화 추세가 장기화할 경우 매출 및 수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여천NCC는 한화케미칼과 대림산업이 50대 50으로 합작한 화학업체다. 지난해 매출 5조8543억원, 영업이익 6327억원을 올렸다.

동원시스템즈는 같은 날 제출한 투자설명서에서 “(국내 경기는) 미중 무역전쟁, 일본의 수출규제 장기화에 따른 생산차질 가능성 등 불안요소가 있다”며 “경기가 크게 둔화하면 소비심리가 악화돼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원시스템즈는 이에 대해 "국내 경기 전반에 대한 전망을 한 것일 뿐, 일본과의 비즈니스가 거의 없어 실적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기업들은 일본 수출규제에 대해 비공식적인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지난달 16일 지엠피가 일본 수출규제의 부정적 영향을 공식 문서로 남겼고 이번에 여천NCC와 동원시스템즈도 동참했다. 지엠피는 당시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 등에 따른 대외변수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