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무부, 텍사스 총격범 연방 증오범죄 기소 무게…사형가능"
법무부 내부 의사 결정 과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용의자가 연방 증오범죄로 기소될 경우 법정 최고형인 사형이 구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체포된 총격 용의자 크루시어스는 현재도 최고 사형에 처할 수 있는 가중 일급 살인 혐의로 엘패스 시내 구치소에 구금됐다.
용의자에게 변호사가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2017년 8월 미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백인 우월주의 집회에 맞서는 맞불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차량을 몰고 돌진해 1명을 숨지게 하고 10여 명을 다치게 한 극우단체 회원 제임스 알렉스 필즈(22)에게는 종신형과 징역 419년형이 내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법무부 소식통은 크루시어스의 총격이 훨씬 많은 사상자를 낳았다는 점에서 극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내다봤다.
크루시어스는 전날 오전 10시께 엘패소 시내 동부 쇼핑단지 내에 개학 시즌을 앞두고 3천 명 가까운 쇼핑객이 몰린 월마트에서 총기를 난사했다.
엘패소 전체 인구는 약 68만 명이다.
인터넷에 나돌고 있는 총격 현장 CCTV 영상을 보면 크루시어스가 총격 소음을 막는 귀마개를 한 상태에서 개머리판이 있는 라이플(엽총) 스타일의 총기를 조준 사격하는 모습이 나온다.
용의자의 총기에는 앞으로 휘어진 형태의 긴 탄창이 달려 있어 한 번에 다량의 총탄 발사가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총격은 2017년 11월 텍사스주의 한 교회에서 26명을 숨지게 한 총기 난사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인명 피해를 초래한 사건이다.
엘패소 현지 병원 의료진은 후송된 부상자 가운데 3명이 중태여서 인명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엘패소 델 솔 메디컬 센터의 의사 스티븐 플래허티는 AP통신에 "모두 11명의 총격 부상자가 후송돼 치료받았으며, 연령대는 35세부터 82세까지 걸쳐 있다"라면서 "많은 환자가 응급 치료를 받은 뒤 수술실로 들어갔으며, 여러 번 수술을 받은 환자도 있다"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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