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북한이 이틀 만에 다시 쏘아 올린 미상 발사체에 대해 “아주 잘 통제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예정된 선거 유세를 떠나기 전 취재진이 ‘북한이 또 미사일을 발사한 것 같다. 김정은이 대통령을 시험하는 것이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발사된 미사일과 관련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단거리 미사일이다. 우리는 단거리 미사일에 대해선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과 계속 협상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물론이다. 북한이 발사한 것은 단거리 미사일이기 때문이다”라며 “우리는 핵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발사 중지를 약속한 것은 미국 본토에 위협이 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고 단거리 미사일 발사 중지는 합의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약속 위반이 아니라는 판단 아래 협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작은 미사일일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지난달 31일 발사 후에는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ICBM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약속을 위반한 것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 내에서는 북한의 거듭되는 발사와 문제 삼지 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을 두고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에드워드 마키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문제없다고 하는 것은 북한에 우리의 동맹국을 계속 위협해도 된다고 승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