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성 역전 2루타…LG, 키움 불펜 무너뜨리고 연패 탈출
LG 트윈스가 키움 히어로즈의 견고했던 불펜진을 무너뜨리며 주중 홈경기에서 싹쓸이 당할 위기에서 벗어났다.

LG는 1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홈경기에서 키움에 11-5로 역전승했다.

7월 29일(2-4)과 30일(0-8) 연속해서 키움에 패했던 LG는 8월의 첫 날 설욕에 성공했다.

지난해까지 키움에서 뛰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힘겹게 LG에 둥지를 튼 김민성이 역전타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반환점을 돌 때까지는 키움이 주도권을 쥐었다.

LG는 3회까지 2-1로 앞서가다 4회에는 수비 실수로, 5회에는 투수진의 볼넷 남발로 연거푸 실점했다.

LG 선발 이우찬은 4회 초 2사 1, 2루 위기에서 박동원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공을 잡은 LG 유격수 오지환은 안일하게 2루에 송구했고, 1루에서 2루로 전력 질주한 송성문은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상황을 차분히 살피고 1루에 송구했다면 이닝을 끝낼 수 있었지만, 오지환의 실수로 2사 만루 위기가 이어졌다.

이우찬은 내야수 실수가 만든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키움 임병욱은 2사 만루에서 역전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쳤다.

5회에는 볼넷이 화근이 됐다.

이우찬은 볼넷 2개를 내주며 무사 만루에 몰린 채, 임찬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임찬규는 첫 타자 제리 샌즈를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박병호 타석에서 폭투를 범해 한 점을 헌납하더니, 볼넷을 허용해 다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임찬규는 송성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추가점을 내줬다.

LG는 2-5로 끌려갔다.

임찬규는 박동원과 임병욱은 연속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박동원은 루킹 삼진을 당할 때, 심판 볼 판정에 불만을 드러내며 거친 말을 내뱉어 퇴장당했다.

김민성 역전 2루타…LG, 키움 불펜 무너뜨리고 연패 탈출
클리닝타임이 끝난 뒤, LG가 힘을 냈다.

특히 김민성이 해결사 능력을 발휘했다.

김민성은 2-5로 끌려가던 6회 초 2사 2루에서 제이크 브리검을 공략해 우익수를 넘어가는 1타점 2루타를 쳤다.

5-3으로 추격당한 키움은 7회 말 시작과 동시에 홀드 1위 김상수를 내세웠다.

그러나 김상수는 이천웅에게 좌익수 쪽 2루타, 페게로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1, 2루에 몰렸고 채은성과 박용택에게 연속해서 적시타를 맞아 5-5 동점을 허용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2사 2, 3루에서 우완 정통파 김상수 대신 사이드암 한현희를 투입했다.

그러나 김민성이 한현희를 두들겨 중견수 임병욱의 키를 넘는 2루타를 쳤다.

주자 두 명이 여유 있게 홈을 밟으면서 LG가 7-5로 역전했다.

LG는 이어진 2사 2루에서 이성우마저 1루수 옆을 뚫는 1타점 2루타를 쳐 8-5로 달아났다.

기세가 오른 LG는 8회 2사 후 김현수, 김용의의 연속 안타로 기회를 만들고 채은성의 우월 2루타로 2점을 더 뽑으며 승기를 굳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