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에 대화하자면서 '협상 대표' 외무장관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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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이제 미국이 이란과 대화한다면 누가 믿겠나"
"미국 언론과 인터뷰 차단 목적" 해석도 미국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을 특별지정 제재대상(SDN)에 올리면서 미국이 이란과 대화할 의지가 실제로 있는 지도 불투명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2013년 이란 외무장관이 된 그가 핵협상과 같은 서방과 이뤄지는 협상의 대표였다는 점에서 미국은 이란의 대외 협상 실무 총책임자를 거부한 셈이기 때문이다.
미 재무부가 설명한 제재 이유는 자리프 장관이 역시 6월24일 SDN에 오른 이란 최고지도자의 이익을 위해 직·간접으로 일했다는 것이다.
미국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테러를 지원한다는 이유로 제재했기 때문에 미국의 이번 제재는 자리프 장관도 테러 지원에 부역했다는 뜻이 된다.
미국의 논리대로라면 이란이 미국과 협상하려면 '테러 협력자'인 자리프 장관을 경질하고 제재 대상이 아닌 인물로 외무장관을 교체해야 한다.
미국이 자신이 테러 협력자로 지목한 상대와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면 스스로 제재를 회화화하고 모순을 드러내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이란에 매우 적대적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와 관련, 지난달 31일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이란 외무장관을 제재한 조처는 미국이 그를 이란 정권의 불법적 대변인으로 간주하겠다는 메시지다"라고 규정했다.
중동 문제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이란과 대화를 수차례 제안한 미국의 '표리부동'을 지적하고 있다.
터키의 중동 전문 언론인 지드젤 울드는 1일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정부가 이란과 대화하겠다고 하면 이제 누가 믿겠느냐. 미국은 자신과 협상할 사람을 제재했다"라고 지적했다.
미국 싱크탱크 퀸시인스티튜트의 트리타 파르시 부대표도 1일 알자지라 방송과 인터뷰에서 "자리프 장관을 제재함으로써 미국은 이란과 외교로 문제를 풀려 하지도, 풀 수도 없게 됐다"라며 "다른 나라의 외무 장관을 제재하는 건 외교로 해결하지 않겠다는 신호다"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 대화하기는 매우, 매우 어려워졌다"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외교로 (이란 문제를) 대하려는 의지가 있는지를 계속 논의하는 건 상당히 의미없는 일이 됐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란의 유연성을 끌어낼 수 있는 어떤 게 있다면 그건 바로 미국 쪽에서 (먼저) 보이는 유연성일 것"이라며 "이란을 더 동굴 안으로 들어가도록 하는 미국의 '최대 압박'은 거듭 틀렸다는 게 증명됐다"라고 비판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미국은 협상과 제재를 한 입으로 동시에 말하고 있다"라며 "그들이 제재한 우리 외무장관은 다른 나라가 이란과 대화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연락해야 할 사람이다"라고 비난했다.
미국의 자리프 장관에 대한 제재는 형식적으로 그의 미국 내 또는 미국과 경제 활동을 금지한다.
따라서 그가 이런 경제적 이해 관계가 없다면 실효가 사실상 없다.
이 때문에 그에 대한 이번 제재가 경제적 제한보다 정치적으로 압박하는 의미가 더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그가 매년 한 번씩 유엔 회의 참석차 미국의 '심장부'인 뉴욕을 찾아 미국 언론에 이란의 입장을 설파하고 미국의 외교 실책을 자유롭게 비판하는 것을 막으려는 게 이번 제재의 목적이라는 것이다.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지난달 31일 "자리프는 이란 최고지도자의 무모한 의제를 실행했고 전 세계를 향한 이란 정권의 주요 대변인이다"라며 제재의 배경을 설명했다.
고등학교 시절 미국에서 유학해 미국의 명문대를 졸업한 자리프 장관이 통역이 필요없는 유창한 영어로 미국 언론에 미국의 대이란 정책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것을 미국 정부가 꽤 곤혹스럽게 여겼다는 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그가 미국을 방문하더라도 SDN에 오른 그를 미국 언론이 지금처럼 부담없이 인터뷰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또 SDN에 오르면 통상 미국에 입국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자리프 장관의 미국 언론과 대면 인터뷰도 당연히 불가능하다.
당장 다음달 자리프 장관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사례별로 자리프 장관에게 미국 입국 비자가 발급될 것 이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미국 언론과 인터뷰 차단 목적" 해석도 미국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을 특별지정 제재대상(SDN)에 올리면서 미국이 이란과 대화할 의지가 실제로 있는 지도 불투명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2013년 이란 외무장관이 된 그가 핵협상과 같은 서방과 이뤄지는 협상의 대표였다는 점에서 미국은 이란의 대외 협상 실무 총책임자를 거부한 셈이기 때문이다.
미 재무부가 설명한 제재 이유는 자리프 장관이 역시 6월24일 SDN에 오른 이란 최고지도자의 이익을 위해 직·간접으로 일했다는 것이다.
미국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테러를 지원한다는 이유로 제재했기 때문에 미국의 이번 제재는 자리프 장관도 테러 지원에 부역했다는 뜻이 된다.
미국의 논리대로라면 이란이 미국과 협상하려면 '테러 협력자'인 자리프 장관을 경질하고 제재 대상이 아닌 인물로 외무장관을 교체해야 한다.
미국이 자신이 테러 협력자로 지목한 상대와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면 스스로 제재를 회화화하고 모순을 드러내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이란에 매우 적대적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와 관련, 지난달 31일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이란 외무장관을 제재한 조처는 미국이 그를 이란 정권의 불법적 대변인으로 간주하겠다는 메시지다"라고 규정했다.
중동 문제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이란과 대화를 수차례 제안한 미국의 '표리부동'을 지적하고 있다.
터키의 중동 전문 언론인 지드젤 울드는 1일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정부가 이란과 대화하겠다고 하면 이제 누가 믿겠느냐. 미국은 자신과 협상할 사람을 제재했다"라고 지적했다.
미국 싱크탱크 퀸시인스티튜트의 트리타 파르시 부대표도 1일 알자지라 방송과 인터뷰에서 "자리프 장관을 제재함으로써 미국은 이란과 외교로 문제를 풀려 하지도, 풀 수도 없게 됐다"라며 "다른 나라의 외무 장관을 제재하는 건 외교로 해결하지 않겠다는 신호다"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 대화하기는 매우, 매우 어려워졌다"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외교로 (이란 문제를) 대하려는 의지가 있는지를 계속 논의하는 건 상당히 의미없는 일이 됐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란의 유연성을 끌어낼 수 있는 어떤 게 있다면 그건 바로 미국 쪽에서 (먼저) 보이는 유연성일 것"이라며 "이란을 더 동굴 안으로 들어가도록 하는 미국의 '최대 압박'은 거듭 틀렸다는 게 증명됐다"라고 비판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미국은 협상과 제재를 한 입으로 동시에 말하고 있다"라며 "그들이 제재한 우리 외무장관은 다른 나라가 이란과 대화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연락해야 할 사람이다"라고 비난했다.
미국의 자리프 장관에 대한 제재는 형식적으로 그의 미국 내 또는 미국과 경제 활동을 금지한다.
따라서 그가 이런 경제적 이해 관계가 없다면 실효가 사실상 없다.
이 때문에 그에 대한 이번 제재가 경제적 제한보다 정치적으로 압박하는 의미가 더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그가 매년 한 번씩 유엔 회의 참석차 미국의 '심장부'인 뉴욕을 찾아 미국 언론에 이란의 입장을 설파하고 미국의 외교 실책을 자유롭게 비판하는 것을 막으려는 게 이번 제재의 목적이라는 것이다.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지난달 31일 "자리프는 이란 최고지도자의 무모한 의제를 실행했고 전 세계를 향한 이란 정권의 주요 대변인이다"라며 제재의 배경을 설명했다.
고등학교 시절 미국에서 유학해 미국의 명문대를 졸업한 자리프 장관이 통역이 필요없는 유창한 영어로 미국 언론에 미국의 대이란 정책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것을 미국 정부가 꽤 곤혹스럽게 여겼다는 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그가 미국을 방문하더라도 SDN에 오른 그를 미국 언론이 지금처럼 부담없이 인터뷰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또 SDN에 오르면 통상 미국에 입국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자리프 장관의 미국 언론과 대면 인터뷰도 당연히 불가능하다.
당장 다음달 자리프 장관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사례별로 자리프 장관에게 미국 입국 비자가 발급될 것 이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