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최윤겸 감독 "선방쇼 펼친 오승훈이 고맙네요"
"새로 이적해온 골키퍼 오승훈이 슈퍼세이브를 많이 펼쳐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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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의 선두 탈환을 저지한 제주 유나이티드의 최윤겸 감독이 '이적생 골키퍼' 오승훈(31)에게 "개인적으로 감사하다"라며 칭찬했다.

제주는 3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하나원큐 K리그1 2019 23라운드 원정에서 1-2로 끌려가던 후반 27분 남준재의 동점골로 2-2 무승부를 거뒀다.

최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경기 초반 예상치 못한 수비수들의 부상으로 공격수를 교체 카드로 활용하려던 계획에 문제가 생겼다"라며 "그런 상황에서 동점골을 뽑아낸 선수들의 투혼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제주가 최강 전력 전북과 무승부를 거둘 수 있었던 데에는 울산에서 이적해온 골키퍼 오승훈 덕이 크다.

오승훈은 2-2로 팽팽하던 후반 막판 전북의 총공세에서 눈부신 슈퍼세이브를 잇달아 펼쳐 보이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번 시즌 울산의 '1번 골키퍼'로 활약한 오승훈은 팀이 김승규를 영입하면서 어쩔 수 없이 26일 제주로 이적했다.

오승훈은 제주 유니폼을 입고 처음 나선 경기에서 전북을 상대로 2골(자책골 1개 포함)을 내줬지만 팀의 패배를 막아내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최윤겸 감독은 "강한 팀에서 뛸 때는 수세에 몰리는 장면을 경험할 기회가 많지 않다.

그래서 오승훈이 고생을 좀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예상만큼 전북에 많은 기회를 줬지만 오승훈이 슈퍼세이브를 많이 펼쳤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오승훈의 아내가 아이를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팀을 이적하면서 가족과 떨어져 있다"라며 "와이프를 곁에서 지켜주지 못하는 힘든 상황에서도 잘 적응을 해주고 있다.

선수도 '팀에 공헌하겠다'라는 의지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