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노조, 회당 5천원 인상 요구…사측 "최악 경기, 경영악화로 불가"
노조 "16개 제조사와 공동 협상해 조속한 사태 해결 촉구"
울산 레미콘 제조사들 "노조 운송비 인상 요구, 수용 어려워"(종합)
울산지역 레미콘 노조가 이달 1일부터 파업을 벌이는 것과 관련, 지역 레미콘 제조업체들은 "최악의 건설경기에 노조의 운송비 인상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31일 밝혔다.

업체들은 이날 발표한 '레미콘 운송사업자들의 도급비 인상 요청 관련 운송거부 사태에 대한 제조사 입장'을 통해 "울산 레미콘 제조사들은 2012년 4월부터 2018년까지 매년 평균 5.5%의 도급비 인상(회당 2천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운송도급비를 지급하고 있다"고 전제했다.

이들은 "올해 울산은 10년 이래 최악의 건설경기에 직면하고 있음에도, 운송사업자들은 1회당 운송도급비 11.1%(5천원 인상)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전년 대비 약 40% 감소한 매출과 시멘트와 골재 등 각종 원자재 가격 인상 등 경영 악화로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고, 지난해 레미콘 단가 인상이 없었음에도 도급비를 2천원 인상한 바 있어 올해 도급비 인상 자제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업체들은 "운송사업자들이 연대해 운행을 거부했기에 제조사들은 부득이 도급계약이 만료된 운송사업자들에게 그에 상응한 조치(재계약 포기)를 하겠다고 통보했다"면서 "이달 중순부터 도급비를 회당 1천∼1천500원 인상하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협상을 통한 해결에 주력했지만, 운송사업자들은 5천원 인상 관철을 강요하고 있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 레미콘 제조사들 "노조 운송비 인상 요구, 수용 어려워"(종합)
울산건설기계지부는 이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3월 8일 조합원 총회에서 운송비 5천원 인상 등 요구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80% 찬성으로 가결 이후 6월부터 한 달 간 협상을 진행했으나, 사측은 어떤 근거와 자료도 밝히지 않은 채 어렵다는 입장만 반복해 왔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그동안 과당경쟁과 덤핑경쟁을 통해 운송 단가를 후려쳐왔고, 그에 따른 피해를 일방적으로 당해 왔다"며 "과도한 인상이 아니라 최저임금이라도 보장하라는 것이고 먹고 살 만큼 달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생산원가에 운송비 1.2% 인상분을 요구한 것이고, 사측은 납품단가 7.5%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데, 그 인상분은 누굴 위한 것인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오늘 16개 제조사 입장 발표와 같이 노조 또한 협상으로 빠른 해결을 희망하고, 오늘 당장이라도 16개 제조사가 공동 참여하는 협의 테이블을 열고 이번 사태가 조속히 해결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건설노조 울산건설기계지부 레미콘지회 소속 노조원 400여 명은 이달 1일부터 레미콘 운송비 단가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현재 4만5천원인 1회 운송비를 5만원으로 인상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16개 레미콘 제조업체들은 경영환경 악화 등을 이유로 노조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계약 기간이 만료된 노조원들과 재계약을 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