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맹 "여자가 더 많이 받아"…대표팀 "완전히 틀린 말…계략이다"
미국축구연맹 vs 여자대표팀 '임금 차별' 두고 설전 계속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2연패를 달성한 미국 대표팀과 미국축구연맹이 '임금 차별'을 두고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30일(한국시간) 카를로스 코르데이로 미국축구연맹 회장은 소셜 미디어에 올린 공개서한을 통해 "지난 10년간 연맹은 남자보다 여자 대표팀에 더 많은 임금을 줬다"고 주장했다.

세계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미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올해 3월 남자 대표 선수들과 동등한 임금과 여건 등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이 이달 초 막을 내린 2019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서 대회 2연패와 통산 4번째 우승을 일궈내자 결승전이 열린 경기장에선 "동일 임금"을 외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연맹 회장이 여자 대표팀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코르데이로 회장은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10만 달러(약 1억2천만원)의 기본 급여를 받는 반면, 남자 선수들은 보장된 급여 없이 훈련, 경기 수당, 보너스를 받는다고 주장했다.

"남자 대표팀이 더 많은 보너스를 받을 수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들에겐 보장된 것이 없다"는 설명이다.

코르데이로 회장은 리그의 경우에도 미국 여자 리그엔 기본 급여를 지원하지만, 남자프로축구(MLS)는 연맹에서 받는 돈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남녀 대표팀 선수들이 각기 다른 임금 구조를 갖고 있는데, 이건 각 팀이 연맹과의 협상에서 다른 체계를 선택했기 때문이라며 연맹이 성별로 차별하는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자 대표팀 측은 "연맹은 여자 선수들에게 동등한 급여를 주지 않는다는 점, 남녀 선수들이 같은 급여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는 점을 여러 번 인정해왔다"며 코르데이로 회장의 주장이 "완전히 틀렸다"고 맞섰다.

여자 대표팀은 오히려 남자 대표팀과 같은 보상 체계를 요구했으나 협회가 거부했다며 "연맹의 주장은 계략에 불과하다"고 반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