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주의 심해져…국제법 존중해야"
中왕이, 美겨냥 "개도국은 국제무대에서 중요한 존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등을 겨냥해 세계무역기구(WTO)에서 개발도상국 지위에 따른 우대체계를 개편해야 한다고 압박한 가운데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개도국 존중을 촉구하고 나섰다.

3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국무위원은 전날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개도국의 역할' 국제 세미나에 보낸 축하 서한에서 이런 입장을 표명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제2차 세계대전 후 유엔을 핵심으로 국제법에 기반한 국제체계는 세계가 평화롭고 발전하는 데 제도적인 보장을 하고 개도국의 주권과 독립 실현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줬다"고 평가했다.

왕 국무위원은 "그러나 현재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심해지면서 다자주의와 경제 세계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개도국은 국제무대에서 중요한 힘이 있는 존재"라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단결하고 국제법을 존중하며 국제 체계를 지키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미 무역대표부(USTR)에 경제적 성장을 이뤄 우대 조치가 필요하지 않은 나라들이 스스로 개도국 지위를 부여하지 못하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하라고 지시해 중국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