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등 기반해 작가 통상가 산출 후 시장성·작품성 따져 작품가 책정
미술품 가격 어떻게 매기나…미술시가감정협회 자체 모형 공개
국내 미술품의 유통 가격을 연구하는 (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가 자체적인 미술품 가격 결정 모형을 공개했다.

김영석 협회 감정위원장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 협회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미술품 가격 산정을 위해 개발한 모델을 설명했다.

협회는 먼저 작업 경력·학업 특성·전시 활동·사회 인지도의 4개 항목을 정량 평가해 해당 작가의 통상 가격을 산출한다.

작업 경력 항목에서는 최소 개인전 1회 혹은 단체전 2회를 여는 해에 한해 해당 연도를 경력으로 인정했다.

학업 특성에서는 출신 학교는 구분하지 않되 학부 비전공 1점, 대학 졸업 2점, 대학·대학원 졸업 3점으로 차등을 뒀다.

전시 활동 항목은 대관전 1점, 기획전 2점, 초대전 3점으로 나눴고, 인지도 면에서는 수장 이력·소장 내역·보도 내용을 평가해 최대 3점까지 준다.

협회는 해당 작가의 특정 작품 가격을 산정해달라는 의뢰를 받으면, 작가 산출가를 바탕으로 작품 보존 상태·크기별 가격·작품성·시장성을 따져 최종 가격을 책정한다.

기준으로 삼은 작품 크기는 10호(53cm×45.5cm)다.

각각 -4점부터 5점까지인 작품성 및 시장성은 협회 소속 감정위원과 전문위원이 작업 재료, 작품 주제, 제작 시기, 경매 낙찰성적 등을 반영해 평가한다.

김 위원장은 "작가의 작품 가격을 평가하고 시장에 알려서 이중가격 형성을 막고 시중에서 검증받을 기회를 부여하자는 것"이라면서 "미술협회 소속 작가만 해도 3만 명이 넘는데 극소수 유명 작가 작품가만 알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이 모델을 의뢰받는 작품 가격 산정에 적용하되, 현장 의견을 수렴해 계속 보완할 계획이다.

미술품 가격 어떻게 매기나…미술시가감정협회 자체 모형 공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