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서 최고 100㎜ 장맛비…동해안 6개 시·군 평지 내일 폭염주의보7월의 마지막 휴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강원지역은 궂은 날씨가 이어졌으나 동해안 해수욕장에는 78만여명의 피서객이 찾아와 여름을 즐겼다.강원도 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이날 도내 92개 해수욕장에는 44만2천507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비교적 맑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 전날(27일)에는 34만4천412명이 찾아 주말과 휴일 이틀간 모두 78만6천919명이 방문했다.강릉시 경포해수욕장을 비롯한 도내 해변에는 장맛비가 오락가락 내리는 등 궂은 날씨에도 젊은이와 가족 단위 피서객이 찾아와 물놀이를 즐겼다.각급 학교의 방학으로 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된 데다 장맛비가 동해안을 살짝 비껴가면서 피서객의 발길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장맛비가 내린 영서 지역 산간 계곡과 야영장은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하지만 도내 곳곳에서 펼쳐진 한여름 축제장에는 인파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홍천군 홍천강변에서 열린 '별빛음악 맥주축제'와 '찰옥수수축제'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은 시원한 강바람이 부는 강변에서 맥주와 함께 각종 공연을 즐기며 한여름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북한강 상류인 화천군 붕어섬에서는 '물의 나라 쪽배축제'가 열려 피서객들은 수상 스포츠와 물놀이를 즐겼다.강릉시 강동면 하시동리 풍호말을 연꽃단지에서는 제11회 기찻길 옆 풍호마을 연꽃 축제가 열렸다.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연잎밥 등을 체험하고, 미꾸라지 잡기와 그네 타기 등을 즐겼다.'2019 엔조이(ENJOY) 썸 페스티벌'이 열리는 삼척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은 카약과 패들보드 등을 체험했다.속초 장사항에서는 오징어를 활용해 순대를 만들어보고, 어선 체험 등을 하는 오징어 맨손 잡기 축제가 이틀째 펼쳐졌다.강원은 내일(29일) 오전까지 장맛비가 내리겠다.장마전선에서 발달하는 비구름대에 의해 영서를 중심으로 내일 새벽까지 시간당 10∼30㎜의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예상 강수량은 20∼70㎜ 많은 곳은 100㎜ 이상, 영동은 5∼40㎜의 비가 더 내리겠다.내일 오전 10시를 기해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는 동해안 6개 시·군 평지는 낮 기온이 31도 이상 올라 덥겠고, 밤사이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기상청 관계자는 "영서 지역 산간계곡이나 하천에서는 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으나 야영객 등은 안전사고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연합뉴스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당분간 국지적인 소나기를 제외하고 비 소식이 없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올해 더위는 사상 유례없는 폭염을 기록한 지난해 수준까지는 아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전선이 이날 오후 중부지방에서 북한으로 올라가면서 올여름 장마가 끝났다. 지난달 26일 전국적으로 동시에 장마가 시작된 지 32일 만이다. 기상청은 29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는 맑거나 구름이 많은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다만 비가 그치면서 수은주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장맛비가 올 때 25~28도 수준이던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29일부터 열흘간 30~33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 기간 대구의 낮 최고기온은 34~36도에 이를 전망이다.하지만 지난해만큼의 찜통더위는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작년에는 장마가 끝난 뒤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며 “올해는 우리나라가 더운 기단 안에 들어가더라도 중간중간 비가 내려 폭염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작년 8월 1일에는 강원 홍천의 수은주가 41.0도까지 올라 우리나라 기상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도 같은 날 기온이 39.6도까지 올라 서울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지난해 기록적인 폭염과 관련이 깊은 티베트 고기압의 상황도 올해는 다르다. 작년에는 티베트 일대 공기가 데워진 뒤 동쪽으로 이동해 우리나라 기온이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해 가을부터 올해 4월까지 티베트 고원에 평년보다 많은 눈이 내려, 이 눈이 티베트 일대 기온 상승을 저지했다.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