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둔 아프간서 부통령 후보 겨냥 테러…"20여명 사망"(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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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로뉴스 등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4시 40분께(현지시간)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시민사회단체 그린 트렌드의 사무실이 있는 건물에서 폭발과 총격이 발생했다.
그린 트렌드는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최근 부통령 후보로 지목한 암룰라 살레 전 정보기관 수장이 이끄는 단체로 폭발 당시 살레 후보도 이 건물에 머물렀다.
폭발음은 카불 전역에서 들릴 정도로 컸으며 차량 폭발 등이 일어난 직후 4명 이상의 무장 괴한들이 건물 안으로 진입, 보안군과 대치하며 교전했다.
치열한 교전은 6시간가량 이어졌고 괴한들은 모두 사살됐다.
아프간 내무부는 29일 성명을 통해 "폭발 등으로 인해 2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50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사망자 중 16명은 민간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프간 정부 측은 테러 직후 사망자 수가 2명이라고 밝혔다가 이후 9명으로 증가했다고 수정 발표한 바 있다.

가니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살레 후보가 무사하다고 전했다.
아프간은 9월 28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으며 가니 대통령은 이날 대선 운동을 개시했다.
아프간 대선은 애초 지난 4월 20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선거 준비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7월에 이어 9월로 다시 연기됐다.
대선 후보는 가니 대통령, 총리 격인 압둘라 압둘라 최고행정관 등 18명이나 된다.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개인이나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최근 동향을 볼 때 탈레반 반군이나 수니파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가 배후일 가능성이 있다.
특히 아프간 국토 절반 이상을 장악한 탈레반은 미국과 평화협상에서 지렛대로 활용하기 위해 최근 공격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양측은 아프간 내 국제테러조직 불허 등을 조건으로 현지 외국 주둔군을 모두 철수하는 내용의 평화협정 골격에 합의했지만 종전 선언, 구체적인 철군 시기 등에서는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