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중남부에 있는 네그로스 오리엔탈주(州)에서 최근 연쇄살인 사건이 끊이지 않아 11일간에 21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일간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께(현지시간) 네그로스 오리엔탈주 칸란시의 재래시장에서 한 남성이 괴한이 쏜 총탄에 맞아 숨졌다.

연쇄 총격 살인사건의 21번째 희생자다.

경찰관 4명이 지난 18일 아융온시에서 필리핀 공산당의 무장조직인 '신인민군(NPA)' 소속으로 알려진 괴한들에게 한꺼번에 살해당하면서 악몽이 시작됐다.

또 25일에는 구이훌간시와 산타 카탈리나시에서 한 살배기 유아를 포함해 7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27일에도 아융온시와 칸란시, 시아톤시에서 5명이 잇따라 괴한의 총탄에 쓰러졌다.

희생자 중에는 전직 시장과 시의원, 기초단체 대표, 변호사, 학교장 등 지역 유력 인사가 다수 포함됐다.

괴한들은 일부 희생자의 자택 벽에 'NPA 영원하라, 타도 두테르테(필리핀 대통령)'라는 구호를 적고 달아났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 계엄령 선포설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공산 반군의 계획적인 범행으로 보고 수사망을 좁히고 있으나 필리핀 공산당(CPP)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실제로 희생된 변호사는 친(親) CPP 인사로 알려졌다.

필리핀 중남부서 멈추지 않는 연쇄살인…11일간 21명 희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