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눈물 흘리는 옆 레인 필라토 안아주며 달래…"아마 기쁨의 눈물일 것"
[광주세계수영] 실격에도 흔들림 없이 2관왕…킹 "좋은 레이스로 마쳐 기뻐"
실격의 충격도 그의 역영을 막지 못했다.

흔들림 없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2종목 2연패를 이뤄냈다.

릴리 킹(미국)은 28일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평영 50m 결승에서 29초 84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2위 베네데타 필라토(이탈리아)를 0.16초 차로 따돌린 그는 평영 100m에 이어 또 한 번 금메달을 목에 걸며 2관왕에 올랐다.

2017년 부다페스트대회 때도 평영 50m와 100m에서 금메달을 땄던 그는 2 대회 연속 평영 단거리 종목을 모두 석권하며 '최강'임을 증명했다.

킹은 "훌륭한 선수들과 멋진 경기를 펼쳤다"며 "좋은 레이스로 대회를 마쳐 기쁘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킹에게 순탄치만은 않았다.

25일 치른 평영 200m 예선에서 조 1위로 레이스를 마쳤지만, 첫 번째 턴 동작에서 두손으로 동시에 터치패드를 찍지 않아 실격당했다.

미국 수영대표팀은 공식적으로 이의제기를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킹은 "당시 장면을 아주 느린 영상으로 다시 보니, 동시에 터치패드를 찍지 않은 것이 맞다"며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200m에서의 실격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 킹은 "아주 영향이 없지는 않았다"며 "200m 결승 진출을 염두에 두고 매일 레이스를 하는 프로그램을 짰는데, 계획을 수정해야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금방 잊고 이번 레이스를 위해 에너지를 아꼈다"며 "금메달을 따내 기쁘다"고 말했다.

경기 후 킹은 2등으로 레이스를 마친 옆 레인의 필라토가 눈물을 쏟자 가까이 다가가 그를 안아줬다.

킹은 "기쁨의 눈물인지 슬픔의 눈물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울고 있어서 달래줬다"며 "필라토는 이제 고작 14살이다.

아마 기뻐서 운 게 맞을 것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