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규제에 메모리 주가 `반짝`…삼성전자만 `제자리`
일본의 반도체소재 수출 규제 이후 전세계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메모리 반도체 현물 거래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하반기 수급 개선 전망까지 이어진 게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8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대만 난야 테크놀로지와 윈본드 등 글로벌 D램 메모리 시장 점유율 상위 5개 업체의 이달 주가 상승률은 평균 17.0%에 달했다.

1위 업체인 삼성전자는 지난달말 종가 4만7천원에서 지난 26일 1만7천150원으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며 5개 업체 가운데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하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나오긴 했으나 지난 5일 발표된 올 2분기 실적에서 부품과 완제품 사업이 모두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된 데다 대내외적인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14.8%나 올랐고, 마이크론도 투자은행들의 잇단 투자등급 상향조정 등의 호재로 23.1%나 급등했다. 이밖에 대만 난야와 윈본드도 각각 19.4%와 27.6% 오르며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 `톱5` 업체의 주가 상승률은 평균 11.9%로, D램 업체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난해 삼성전자에 이어 2위 점유율을 기록한 일본 도시바가 2.4%로 강보합세를 보였으며,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은 18.8%나 올랐다.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 4, 5위는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다.

이밖에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포함해 전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 인텔도 7.8% 상승했고,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 선두인 대만 TSMC도 9.2% 올랐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D램과 낸드플래시 과잉공급 현상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와 도시바의 생산라인 정전 사태 등으로 메모리 반도체 현물 가격이 상승한 게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골드만삭스는 최근 투자 보고서에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낸드플래시를 중심으로 당초 예상보다 빨리 해소되고 있기 때문에 주요 업체들의 주가를 낙관적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그러나 "일본이 수출 규제를 강화할 경우 한국 업체들로서는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외국업체와 주가 흐름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디지털전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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