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 민·관이 안전대회 노력…남도의 맛과 멋 문화행사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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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천800여명 투입해 수송·안전 관리, 큰 부상자 없이 대회 치러
남도투어, 5·18 기념시설 관심 많아…도심 클럽 안전사고는 안타까움 남겨 지구촌 최대 수영 축제인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28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과격한 몸싸움을 하는 수구나 수면과 마찰하는 다이빙 등 부상이 잦은 종목이 많았지만 대회 기간 경기 중 큰 부상자는 없어 안전 관리에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대회 폐막 하루 전인 27일 광주의 한 클럽 내부 복층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시민 2명이 사망하고 현장에 있던 일부 선수들도 다쳐 안타까움을 남겼다.
◇ 대테러안전대책본부 중심 안전관리 총력
광주시와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대테러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군·경·소방 등 하루 2천8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은 경기장에서 사라진 외국 선수를 찾거나 택시에 훈련 용품·휴대전화 등을 놓고 내린 외국인들을 찾아 물건을 돌려주는 등 경비·순찰 활동에도 주력했다.
남부대 수구 경기장에서는 뉴질랜드 여자 수구 선수들의 신체를 촬영한 혐의로 일본인 관광객이 붙잡히기도 했다.
경기장 한쪽에서 심사위원만큼이나 집중해서 선수들을 지켜보는 소방관들도 안전대회 실현에 일조했다.
소방당국은 경기장 곳곳에 전문 구조 요원과 소방펌프차, 구조차, 구급차 등을 배치했다.
자원봉사자를 포함한 민간 안전요원들의 활약도 빛났다.
AD 카드를 위조해 제한구역을 출입하려 한 중국인을 적발해 경찰에 신고했으며 관람객 보안 게이트에서 호신용 총기나 등산용 손도끼를 반입하려던 것을 적발해 제지했다.
대회 기간 제5호 태풍 다나스(DANAS)가 북상했으나 광주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고 시설물 파손과 침수 피해에 미리 대비해 차질없이 대회가 진행됐다.
수도권과 비교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대회 기간 인천공항-광주송정역 간 임시 열차(하루 7회)가 운행됐다.
주요 거점 공항인 인천·김포·무안공항 등에 별도의 출입국 심사대를 설치해 선수임을 확인하면 바로 공항을 빠져나가게 만들고 KTX나 조직위에서 준비한 32대의 셔틀버스를 통해 쉽게 광주까지 올 수 있게 했다.
또, 194개국 7천500여명의 선수단에 승용·승합차 430여대와 수송 버스 130대를 지원해 광주 시내 주요 지점과 경기장 간 셔틀버스를 운행했다.
대회 기간 경기 입장권이나 AD 카드 소지자는 무료로 광주 시내버스와 지하철, 농어촌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경기장과 선수촌에서는 큰 사건·사고 없이 대회를 마무리할 수 있었으나 도심 클럽에서 불법 증축이 원인으로 의심되는 붕괴 사고가 일어나 시민 2명이 숨지고 선수 8명 등 16명이 상처를 입었다.
대회 조직위원장인 이용섭 광주시장과 대회 조직위원회는 희생자에게 애도를 표하고 선수단 안전 관리와 치료·수송·통역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외국인 남자 선수 A(23)씨가 28일 오전 3시께 광주 서구 한 클럽에서 피해자 B(18)양의 신체 부위를 만졌다가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 한여름 폭염·감염병 대응에도 만전
한여름 폭염 질환과 감염병 예방에도 온 힘을 쏟았다.
수구 등 야외경기장 관람석에 대형 가림막 3개를 설치하는 등 120여 곳에 쿨링 존을 마련하고 경기장마다 쿨링 포그도 설치했다.
조직위는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해 전남대병원·조선대병원 등 32개 의료단체와 긴급 의료체계를 구축했으며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현장 대책본부를 운영했다.
선수촌과 경기장, 훈련장 등 20개 대회시설에 의료인력 180여명과 구급차 등 장비를 투입했다.
대회 기간 이들 의료진이 진료한 환자는 2천600여명(연인원)으로, 이 중 50여명을 병원으로 이송해 후속 치료까지 마무리했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 손 소독제, 마스크, 모기 기피제를 배부하고 집중 방역도 시행했다.
◇ 축제의 도시로 변신한 광주…전통문화, 5·18 체험 잇따라
대회 기간 광주 곳곳에서 크고 작은 공연과 행사가 펼쳐지며 축제의 도시로 변신했다.
광주 공연마루에서는 대회 기간 매일 국악 상설공연이 열려 남도의 멋을 뽐냈다.
5·18 민주광장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열린 광주프린지페스티벌에는 지난 13·20일 2만명의 관광객과 시민이 몰려들었다.
해외 거리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마임 캠프와 경기장과 선수촌으로 직접 찾아가는 재즈공연, 플래시몹, 한국 전통 예술 공연도 인기를 끌었다.
전통문화관에서는 매주 금∼일 한국 부채 만들기 체험, 전통차 체험, 천연염색 공예 전시, 판소리 및 풍물굿 공연 등이 펼쳐져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전통 한복을 차려입고 남도의 맛과 멋을 체험하는 남도 투어와 5·18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살펴보기 위한 국립 5·18 민주묘지, 기념 시설에도 외국인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개·폐회식 공연도 호평을 받았다.
12일 열린 개회식은 5·18 민주광장에서 '물 합수식'을 하는 장면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 상황을 연결해 이원 생중계했다.
송순섭 명창과 디바 소향, 일렉트로닉 그룹 이디오테입 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예술가들의 공연에 이어 우제길·허달재·한희원 화백 등의 작품이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손봉채 작가의 손을 통해 새로운 미래 예술로 선보이며 과거와 현재의 조화를 이뤄냈다.
28일 폐회식에서도 '아름다운 순환(Circle of Life)'이라는 주제로 자연 속에서 순환하는 물의 속성에 아름다운 남도의 계절과 인간의 생애주기를 반영한 공연을 선보인다.
/연합뉴스
남도투어, 5·18 기념시설 관심 많아…도심 클럽 안전사고는 안타까움 남겨 지구촌 최대 수영 축제인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28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과격한 몸싸움을 하는 수구나 수면과 마찰하는 다이빙 등 부상이 잦은 종목이 많았지만 대회 기간 경기 중 큰 부상자는 없어 안전 관리에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대회 폐막 하루 전인 27일 광주의 한 클럽 내부 복층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시민 2명이 사망하고 현장에 있던 일부 선수들도 다쳐 안타까움을 남겼다.
◇ 대테러안전대책본부 중심 안전관리 총력
광주시와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대테러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군·경·소방 등 하루 2천8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은 경기장에서 사라진 외국 선수를 찾거나 택시에 훈련 용품·휴대전화 등을 놓고 내린 외국인들을 찾아 물건을 돌려주는 등 경비·순찰 활동에도 주력했다.
남부대 수구 경기장에서는 뉴질랜드 여자 수구 선수들의 신체를 촬영한 혐의로 일본인 관광객이 붙잡히기도 했다.
경기장 한쪽에서 심사위원만큼이나 집중해서 선수들을 지켜보는 소방관들도 안전대회 실현에 일조했다.
소방당국은 경기장 곳곳에 전문 구조 요원과 소방펌프차, 구조차, 구급차 등을 배치했다.
자원봉사자를 포함한 민간 안전요원들의 활약도 빛났다.
AD 카드를 위조해 제한구역을 출입하려 한 중국인을 적발해 경찰에 신고했으며 관람객 보안 게이트에서 호신용 총기나 등산용 손도끼를 반입하려던 것을 적발해 제지했다.
대회 기간 제5호 태풍 다나스(DANAS)가 북상했으나 광주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고 시설물 파손과 침수 피해에 미리 대비해 차질없이 대회가 진행됐다.
수도권과 비교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대회 기간 인천공항-광주송정역 간 임시 열차(하루 7회)가 운행됐다.
주요 거점 공항인 인천·김포·무안공항 등에 별도의 출입국 심사대를 설치해 선수임을 확인하면 바로 공항을 빠져나가게 만들고 KTX나 조직위에서 준비한 32대의 셔틀버스를 통해 쉽게 광주까지 올 수 있게 했다.
또, 194개국 7천500여명의 선수단에 승용·승합차 430여대와 수송 버스 130대를 지원해 광주 시내 주요 지점과 경기장 간 셔틀버스를 운행했다.
대회 기간 경기 입장권이나 AD 카드 소지자는 무료로 광주 시내버스와 지하철, 농어촌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경기장과 선수촌에서는 큰 사건·사고 없이 대회를 마무리할 수 있었으나 도심 클럽에서 불법 증축이 원인으로 의심되는 붕괴 사고가 일어나 시민 2명이 숨지고 선수 8명 등 16명이 상처를 입었다.
대회 조직위원장인 이용섭 광주시장과 대회 조직위원회는 희생자에게 애도를 표하고 선수단 안전 관리와 치료·수송·통역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외국인 남자 선수 A(23)씨가 28일 오전 3시께 광주 서구 한 클럽에서 피해자 B(18)양의 신체 부위를 만졌다가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 한여름 폭염·감염병 대응에도 만전
한여름 폭염 질환과 감염병 예방에도 온 힘을 쏟았다.
수구 등 야외경기장 관람석에 대형 가림막 3개를 설치하는 등 120여 곳에 쿨링 존을 마련하고 경기장마다 쿨링 포그도 설치했다.
조직위는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해 전남대병원·조선대병원 등 32개 의료단체와 긴급 의료체계를 구축했으며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현장 대책본부를 운영했다.
선수촌과 경기장, 훈련장 등 20개 대회시설에 의료인력 180여명과 구급차 등 장비를 투입했다.
대회 기간 이들 의료진이 진료한 환자는 2천600여명(연인원)으로, 이 중 50여명을 병원으로 이송해 후속 치료까지 마무리했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 손 소독제, 마스크, 모기 기피제를 배부하고 집중 방역도 시행했다.
◇ 축제의 도시로 변신한 광주…전통문화, 5·18 체험 잇따라
대회 기간 광주 곳곳에서 크고 작은 공연과 행사가 펼쳐지며 축제의 도시로 변신했다.
광주 공연마루에서는 대회 기간 매일 국악 상설공연이 열려 남도의 멋을 뽐냈다.
5·18 민주광장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열린 광주프린지페스티벌에는 지난 13·20일 2만명의 관광객과 시민이 몰려들었다.
해외 거리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마임 캠프와 경기장과 선수촌으로 직접 찾아가는 재즈공연, 플래시몹, 한국 전통 예술 공연도 인기를 끌었다.
전통문화관에서는 매주 금∼일 한국 부채 만들기 체험, 전통차 체험, 천연염색 공예 전시, 판소리 및 풍물굿 공연 등이 펼쳐져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전통 한복을 차려입고 남도의 맛과 멋을 체험하는 남도 투어와 5·18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살펴보기 위한 국립 5·18 민주묘지, 기념 시설에도 외국인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개·폐회식 공연도 호평을 받았다.
12일 열린 개회식은 5·18 민주광장에서 '물 합수식'을 하는 장면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 상황을 연결해 이원 생중계했다.
송순섭 명창과 디바 소향, 일렉트로닉 그룹 이디오테입 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예술가들의 공연에 이어 우제길·허달재·한희원 화백 등의 작품이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손봉채 작가의 손을 통해 새로운 미래 예술로 선보이며 과거와 현재의 조화를 이뤄냈다.
28일 폐회식에서도 '아름다운 순환(Circle of Life)'이라는 주제로 자연 속에서 순환하는 물의 속성에 아름다운 남도의 계절과 인간의 생애주기를 반영한 공연을 선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