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54세 생일을 맞은 ‘맏형’ 최경주가 19일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3억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 대회 최다 우승자인 그는 통산 네 번째 우승이자 KPGA 투어 최고령 우승이란 위업을 달성했다.최경주는 이날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 동·서 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2009년 우승자인 베테랑 박상현과 2차 연장전까지 승부를 겨룬 끝에 승리했다.이날 최경주는 4라운드에서 3타를 잃어 합계 3언더파 281타로 박상현과 동타를 이뤘다. 18번 홀(파4)에서 이어진 1차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내지 못해 넘어간 2차 연장전에서 박상현의 파퍼트가 빗나간 뒤 최경주가 1m 거리의 파퍼트를 넣어 우승을 거머쥐게 됐다.그동안 SK텔레콤 오픈에 22번째 출전한 최경주는 이날 네 번째 우승 트로피와 함께 상금 2억6000만원을 받게 됐다. 이와 함께 2005년 KT&G 매경오픈에서 최상호(50세 4개월 25일)가 세운 KPGA 투어 역대 최고령 우승 기록도 경신했다. KPGA 투어 통산 승수도 17승으로 늘렸다. 최경주의 KPGA 투어 우승은 2012년 10월 CJ인비테이셔널 이후 11년 7개월 만이다.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러프에 떨어진 공을 보니, 최경주 선수의 16번홀 티샷은 어려운 상황을 만나 보입니다. 그래도 남은 거리는 274.7야드로 아직 희망은 남아있습니다."19일 제주 서귀포 핀크스GC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오픈 최종라운드. 디지털 세계에서는 새로운 방식으로 대회 현장의 긴장감이 생생하게 전달됐다. 바로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에서 선보인 'AI캐스터' 중계에서다. 가장 아날로그적인 스포츠 골프가 인공지능(AI)를 만나 진화하고 있다. 대회 중계에 첨단 기술이 속속 도입되면서 골프는 자연과 인간이 힘겨루기를 하는 가장 아날로그적인 스포츠다. 하지만 이 경기를 팬들에게 더 생생하고 더 다채롭게 전달하기 위해 최첨단 AI 기술이 속속 적용되고 있다. 선수들의 매 샷을 트래킹하는 것은 기본에, 경기 내용을 실시간으로 중계한다. 선수의 이전 성적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플레이를 예측하고 AI가 자동으로 경기 하이라이트를 편집하기도 한다. ◆갤러리 반응까지 인식하는 마스터스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최첨단 AI기술을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대회다. 마스터스 토너먼트 기간 동안 대회장인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는 가장 아날로그적인 공간으로 변신한다. 대회장에는 휴대전화를 반입할 수 없고, 대회장 어디에서도 전광판을 볼 수 없다. 대회 스코어는 실시간으로 관계자들이 종이판을 숫자로 교체해 알린다. 하지만 대회장 밖에서는 기술적으로 실험적인 시도를 다양하게 선보인다. 전용 앱과 웹사이트를 통해 출전 선수 전원의 샷 트래킹과 하이라이트를 가장 먼저 제공한 대회가 바로 마스터스다. 25년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8·미국)의 41라운드 연속 노 오버 행진이 중단됐다. 경찰에 체포돼 풀려나는 소동을 겪고 난 뒤 경기력이 크게 흔들리면서다.셰플러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GC(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올해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5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오버파 73타를 쳤다. 중간합계 7언더파 206타를 적어낸 셰플러는 전날보다 순위가 20계단 하락한 공동 24위가 됐다. 공동 선두(15언더파)인 잰더 쇼플리, 콜린 모리카와(이상 미국)와는 8타 차까지 벌어져 우승 도전은 사실상 힘들어졌다.셰플러는 올해 출전한 10개 대회에서 4번이나 우승하며 셰플러 천하를 열었다. 특히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와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포함해 4번의 우승을 모두 특급대회에서 거뒀다. 하지만 아내의 출산이 임박하자 지난달 RBC 헤리티지 우승 이후 최근 3주간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이번 대회는 셰플러가 아빠가 된 후 처음 나서는 대회라 의미가 남달랐다. 지난 8일 아들 베넷을 얻은 셰플러는 14일 발할라GC에 도착해 동료 선수들과 대회 관계자들로부터 많은 축하를 받았다. 지난 5차례 출전 대회에서 우승 4번, 준우승 1번을 기록한 셰플러가 어떤 성적을 거둘지는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였다.그러나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셰플러는 전날 대회장 앞에서 차량을 통제하는 경찰관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채 차를 몰아 체포·구금되는 일을 겪었다. ESPN, 골프위크 등 복수의 미국 매체에 따르면 셰플러는 난폭운전, 공무집행 방해, 경찰관 폭행, 범법행위 등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