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한반도 평화 향한 대한민국의 꿈이 바로 유엔의 꿈"
호주출신 故 그린 중령에 을지무공훈장 추서…기념공연도 진행
국가보훈처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6·25전쟁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을 거행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기념사에서 "6·25전쟁과 전후 복구에는 세계 60개국이 참여했고, 그토록 많은 국가의 지원으로 대한민국은 평화를 되찾고 번영을 실현했지만, 평화를 완성하지는 못했다"며 "대한민국은 2018년에 시작된 남북한과 미국의 대화를 발전시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려는 대한민국의 꿈은 바로 6·25전쟁에서 대한민국을 구한 유엔의 꿈이다.

한국민의 꿈이 바로 유엔군 참전용사 여러분의 꿈"이라며 "그 꿈이 이뤄지도록 유엔군 참전용사와 가족 여러분이 앞으로도 변함없이 성원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함께 지킨 대한민국, 평화와 번영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기념식에는 국내외 6·25참전용사, 참전국 주한 외교사절, 정부 주요 인사, 각계 대표, 시민, 학생, 장병 등 2천여명이 참석했다.

참전국 국기 입장, 기념공연, 포상수여, 희망의 대합창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미국, 호주 등 16개국 유엔군 참전용사와 그 가족 등 107명도 행사에 참석했다.

기념식에서는 호주 출신 고(故) 찰스 허큘리스 그린 중령에게 대한민국 을지무공훈장이 추서됐다.

그린 중령은 호주 제3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해 38선 돌파 후 20여일 만에 의주까지 진격하는 등 전공을 세웠다.

사리원 북쪽에서 적의 퇴로차단 임무를 수행하던 중 갑자기 북상하는 적을 발견하고 단 1발의 총탄도 쏘지 않고 북한군 1천982명을 사로잡았다.

그리스 출신의 콘스탄티노스 파로스 씨는 국민포장을 받았다.

6·25전쟁 참전용사인 그는 그리스 피르고스 지역에 한국전쟁 박물관과 기념비를 건립하는 등 참전용사들의 명예선양과 복리 증진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

이어 진행된 기념공연은 1막(당신들이 지킨 대한민국)과 2막(감사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으로 구성됐다.

1막은 유엔 참전국과 참전용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영상과 노래로 연출됐다.

2막에서는 외증조부(유진 벨)부터 4대째 한국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가 스토리텔러로 출연했다.

'희망의 대합창' 순서에서는 가수 박기영과 성악가 류하나, 리틀엔젤스 예술단, 국방부 중창단이 참여해 '험한 세상 다리 되어'(Bridge Over Troubled Water)를 합창했다.

한편, 미국 워싱턴 D.C. 등 참전국 주요 도시에서도 재외공관장 주관으로 참전국 현지 위로 및 감사 행사가 진행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