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2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양호했던 가운데 구글 등 주요 기업 실적도 호조를 보이며 상승했다.

26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47포인트(0.19%) 상승한 27,192.4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19포인트(0.74%) 오른 3,025.8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1.67포인트(1.11%) 상승한 8,330.21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0.14% 올랐다.

S&P500 지수는 1.65%, 나스닥은 2.26% 각각 상승했다.

양호한 기업 실적이 증시에 활력을 제공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순익을 발표한 데 이어 250억 달러의 대규모 추가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놨다.

알파벳 주가(클래스A)는 이날 9.6% 급등하면서 장을 이끌었다.

트위터도 양호한 실적과 예상을 뛰어넘는 가입자 증가로 8.9% 급등했다.

스타벅스 주가도 호실적을 기반으로 8.9% 오르며 시장에 활력을 제공했다.

반면 아마존은 양호한 매출에도 순익은 부진했던 탓에 주가도 1.6% 내렸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S&P500 포함 기업의 40%가량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76.5%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순익을 기록하며 안도감을 제공했다.

미국의 성장률이 예상보다 나았던 점은 증시에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연율로 2.1% 성장했다.

지난 1분기 3.1% 성장보다 둔화하기는 했지만, 시장 예상보다는 양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의 전망치는 2.0% 성장이었다.

레피니티브 집계치는 1.8% 성장이었다.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은 2분기에 4.3% 증가하는 호조를 보이며 성장을 지지했다.

다만 기업 투자 활동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엇갈린 신호를 보냈다.

2분기 비거주용 고정 투자는 2분기에 0.6% 감소했다.

이는 2016년 1분기 이후 첫 감소다.

물가는 1분기보다 높아졌다.

2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2.3%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8% 올랐다.

양호한 성장률은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해 안도감을 제공했지만,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 기대를 줄이기도 했다.

다만 투자 부진 등 세부적으로 보면 경기 불안 요인이 여전하다는 분석도 힘을 얻으면서 7월 금리인하 기대가 큰 타격을 받지는 않았다.

미 국채금리도 GDP 발표 직후 올랐다가 이후 상승 폭을 반납했다.

미국과 중국의 다음 주 대면 무역협상 기대는 유지되고 있지만, 이날은 불안 요인도 불거졌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다음 주 무역협상에 대해 "어떤 큰 합의(grand deal)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등이 개발도상국 지위를 유지하는 데 불만을 표하면서 세계무역기구(WTO) 개혁을 강력히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애플이 중국에서 생산하는 맥프로에 대한 관세 면제나 유예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도 페덱스에 대한 조사 고삐를 죄고 및 이른바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도 지속 추진하는 등 양국의 갈등을 촉발할 수 있는 요인도 여전하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프랑스의 디지털세에 반발해 와인 등에 대한 무역 보복 가능성을 시사해 글로벌 무역 정책 불확실성도 불거졌다.

이날 업종별로는 커뮤니케이션이 3.25% 급등했다.

필수소비재는 1.19% 올랐고, 기술주는 0.56% 상승했다.

이날 성장률 외 다른 경제지표는 없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우려보다 양호한 미국 경제 상황에 증시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성장률 지표는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줄 것"이라면서 "소비 상황은 양호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세계 다른 지역보다 여전히 탄탄한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7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80.6%,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19.4%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55% 하락한 12.16을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