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까지 뻗친 '프듀X' 조작 논란…자승자박 된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의 생명은 공신력, 심각한 접근 필요"
방송팀 = 심상치 않던 엠넷 아이돌 오디션 '프로듀스 엑스(X) 101'('프듀X') 투표 조작 논란 사태가 결국 내부 직원을 향한 수사 의뢰로까지 이어졌다.
이번 논란은 지난 19일 '프듀X' 최종회 방송 직후부터 불거지기 시작해 약 1주일 간 식을 기미 없이 일파만파 했지만, 엠넷이 별다른 대응 없이 오랫동안 침묵하면서 일을 키웠다는 비판이 나온다.
침묵하던 엠넷이 26일 돌연 안준영 PD를 비롯한 '프듀X' 제작진에 대해 수사를 의뢰하면서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도 나오는 형국이다.
◇ '합리적 의심' 침묵으로 덮으려한 엠넷에 여론 분노 '프듀X' 데뷔조 투표 결과에 대한 '국민 프로듀서'(시청자)들의 의혹 제기는 충분히 합리적인 의심에 바탕을 둔 것이었다.
또 한 건당 100원의 유료 문자투표였기에 의혹을 제기할 자격도 충분했다.
이번 논란은 마지막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 투표 결과 다수에 의해 유력 데뷔 주자로 점쳐진 연습생들이 탈락하고, 의외의 인물들이 데뷔조에 포함되면서 제기됐다.
그러던 중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 숫자가 모두 '7494.442'라는 특정 숫자의 배수로 설명된다는 구체적인 분석이 나오면서 이러한 의혹은 더욱 큰 논란거리로 번졌다.
젊은 시청자를 중심으로 분노 여론이 일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까지 나서서 투표 조작설에 신빙성이 충분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에 팬들은 자체적으로 진상규명위원회까지 조직해 법률대리인을 선임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사태가 이 지경이 될 때까지도 엠넷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러다 사태 발생 닷새 만인 지난 25일 처음 사과문을 내놓으며 "득표율 반올림 후 득표수로 환산해 방송했으며 순위 변동은 없었다"라고 설명했지만, 쉽사리 이해하기 어려운 해명은 비판 여론에 더 불을 붙였을 뿐이었다.
오히려 "로또에 연이어 2번 당첨되는 것보다 낮은 확률"이라는 조소만 돌아갔다.
결국 진상규명위 법률대리인이 다음 주중 '프듀X' 제작진을 사기·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고발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전했고, 엠넷은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됐다.
종영 1주일이 되도록 식지 않는 비판에 엠넷은 26일 공식입장을 내고 수사 기관에 수사를 공식적으로 의뢰하겠다며 백기 투항했다.
수사 결과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지겠다고도 약속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논란이 발생한 이후에 자체적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나, 사실관계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입장문 내용을 섣불리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팬들은 여전히 투표수 원본 데이터 공개를 요구한다.
◇ "꼬리자르기·유체이탈 화법" vs "어설픈 해명보단 수사가 나아"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이날 통화에서 방송사가 제작진을 상대로 수사를 의뢰한 것은 "초유의 일"이라면서 "방송사가 그렇다고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마치 엠넷의 잘못은 아니라는 듯한 메시지가 입장문에 들어있다"며 "'프듀X'가 외주제작사가 만든 프로그램도 아니고, 제작진의 잘못은 내부에서 파악해 징계하는 게 맞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책임질 사람이 책임지면 되는 사태를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한다는 것은, 마치 '우리 잘못이 아니라 누군가 잘못을 저질렀으니 책임자를 밝혀내겠다'라는 유체이탈 화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차라리 제작진과 시청자가 다 참여하는 위원회를 꾸리든지, 콘텐츠 관련 상부기관에서 조사하는 게 바람직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엠넷이 수사 의뢰를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평도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이날 통화에서 "득표수를 반올림했다는 설명이 여전히 이해가 안 되는데 그에 대한 해명이 없는 것은 문제"라며 "그래도 엠넷이 수사를 의뢰한다고 하니 엠넷이 자체적으로 조사하는 것보다는 더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 평론가는 이어 "더 믿을 만한 수치와 해명을 내놓았으면 더욱 바람직했지만 어쨌든 수사를 받겠다고 하니 해명보다는 진일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프듀X' 투표 조작 논란 사태는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신뢰도를 저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프듀X'의 경우만 해도 투표를 통해 결정된 데뷔조 '엑스원'(X1)을 응원하는 팬들과, 아쉽게 떨어졌거나 또는 억울하게 탈락했을지도 모르는 연습생들을 모아 '바이나인'(BY9), '포에버원'(4EVER1) 같은 파생그룹을 조직하자고 나선 팬들 간 갈등이 벌써 노출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 데뷔한 연습생들이 과연 안정적인 환경에서, 그것도 무려 5년간의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역시 우려를 산다.
정 평론가는 "최근 최고 이슈가 '소비자 권력'이다.
소비자를 기만하면 불매운동이 벌어진다.
'프듀X' 역시 방송사 공신력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심각하게 접근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디션 프로그램의 생명은 결국 신뢰"라며 "공정하게 뽑느냐 아니냐가 가장 중요하고, 그를 위한 시스템 구축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월요일인 29일까지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눈 또는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부터 강원동해안을 제외한 중부지방 곳곳에 비 또는 눈이 내릴 전망이다.오후부터 밤사이에는 전라서해안 곳곳에 0.1㎜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지겠다.29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이 대체로 흐리겠지만 중부지방과 경북권은 밤부터 차차 맑아지겠다.29일 새벽부터 오후 사이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서부·북동내륙·북동산지 곳곳에 비 또는 눈이 오겠다.새벽에 경남권남해안과 제주도, 오후에는 전남권북부와 그 밖의 경북권내륙, 경남서부내륙에 0.1㎜ 미만의 비가 내리겠다. 28∼29일 예상 적설량은 경기북동부 1∼3㎝, 경기남동부 1㎝ 안팎, 강원산지 3∼8㎝, 강원북부내륙 2∼7㎝, 강원중·남부내륙 1∼5㎝다.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서해 5도 5㎜ 안팎이다.강원내륙산지와 대전·세종·충남, 충북에도 5㎜ 안팎, 전북엔 5㎜ 미만의 비가 내리겠다.내린 눈이나 비가 얼면서 빙판길이나 도로 살얼음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29일 예상 아침 최저기온은 -3∼7도, 낮 최고기온은 5∼14도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내년에도 클래식 음악계 ‘별들의 전쟁’은 계속된다. 세계 최고의 악단인 빈 필하모닉과 더불어 사이먼 래틀의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정명훈의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등 오랜 역사와 독보적인 사운드를 자랑하는 유럽 명문 악단들이 잇달아 한국을 찾는다. 여기에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최정상급 마에스트라(여성 지휘자) 마린 올솝의 만남, 조성진과 젊은 지휘 거장 라하브 샤니의 신선한 조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언드라시 시프, 마르타 아르헤리치, 알렉상드르 캉토로프, 비킹구르 올라프손 등 이름만으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명피아니스트들의 공연도 줄 잇는다. ◇정명훈, 사이먼 래틀 손잡고…명문 악단들 줄줄이 한국행내년 가장 먼저 내한하는 악단은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오케스트라인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1월 28일과 30일, 2월 1일 국내 청중과 만난다. 1548년 창단된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하인리히 쉬츠, 카를 마리아 폰 베버, 리하르트 바그너 같은 전설적인 음악가들이 거쳐 간 독일의 명문 악단이다. 이번 내한 공연에선 이 악단 최초의 수석객원지휘자인 정명훈이 포디엄에 오르고,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협연자로 나선다.임윤찬은 내년 11월 7~8일 지휘자 마린 올솝이 이끄는 미국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도 협연한다. 마린 올솝은 2022년 임윤찬이 밴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할 당시 심사위원장이자 악단의 지휘를 맡았던 마에스트라. 임윤찬은 이번 공연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협연해 밴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의 감동을 재현한다.3월엔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13년 만에 내한 공연을 연다. 이 악단의 수석
“소설 <한복 입은 남자>를 읽고 너무 부끄러웠어요. 제가 장영실이라는 인물을 레오나르도 다빈치만큼 알고 있었나 돌아봤더니 그렇지 않더군요. 그 길로 모든 작품을 중단하고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를 만드는 데 올인했습니다.”(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 겸 프로듀서)조선의 천재 과학자 장영실의 삶을 재구성한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가 막을 올렸다. 이상훈 작가의 2014년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번 작품은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장영실의 생애를 추적하는 ‘팩션(faction·실화와 허구를 섞은 작품)’이다.이번 신작은 그간 ‘모차르트!’ ‘엘리자벳’ 등 유럽 라이선스 뮤지컬에 집중해온 EMK뮤지컬컴퍼니의 행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엄 대표는 최근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지금까지 세계 진출을 목표로 유럽 배경의 작품을 개발했고, ‘한복 입은 남자’ 직전에도 다빈치 이야기를 무대화할 생각이었다”며 “장영실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던 와중에 원작 소설을 읽으며 생각이 바뀌었다”고 밝혔다.극의 서사는 17세기 화가 루벤스의 그림 ‘한복 입은 남자’에 얽힌 미스터리에서 출발한다. 다큐멘터리 PD 진석이 우연히 입수한 비망록을 통해 조선의 과학자 장영실이 유럽으로 건너가 어린 다빈치의 예술과 발명에 영감을 줬을지 모른다는 가능성을 추적하는 과정이다. 세종의 총애를 받다 역사에서 자취를 감춘 장영실이 유럽에서 제2의 삶을 살았을 것이라는 발칙한 판타지가 극 전반을 관통한다.작품의 모든 배우는 조선과 현대의 인물을 오가며 ‘1인 2역’을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