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원생명과학은 월터리드 미육군연구소(WRAIR)와 협력해 미국에서 수행한 메르스 백신(GLS-5300)의 임상 1상 연구결과가 감염병 관련 국제학술지(Lancet infectious Disease)에 게재됐다고 25일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75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메르스 백신을 접종한 결과 심각한 부작용이 없었다. 또 높은 수준으로 항체가 생성돼 혈청전환이 접종 후 임상시험 대상자의 94%에서 확인됐다. 세포성 면역반응은 메르스 항원에 광범위하게 유도됐으며 다기능인 T세포 면역반응이 임상시험 대상자의 88%에서 확인됐다.

특히 서울대병원 연구진과 함께 2015년 국내 메르스 사태에서 확보한 감염환자의 혈액과 비교 평가한 결과, 메르스 백신 접종 60주 후 메르스 완치 환자와 유사한 면역반응이 유지됐다. 항체면역반응은 임상시험 대상자의 77%에서, 세포성 면역반응은 64%에서 확인됐다.

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는 "메르스 백신(GLS-5300)을 접종한 대부분의 임상시험 대상자가 메르스 완치 환자와 유사한 면역반응이 확인된 것은 임상적으로 메르스 예방 가능성을 확인한 중요한 진전"이라며 "국제백신연구소(IVI)와 함께 메르스의 신속 예방을 위한 최적 용법 및 용량을 찾기 위해, 메르스 백신의 1·2a상 임상연구를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차질 없이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원생명과학은 미국 이노비오와 공동으로 메르스 DNA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의 자회사 VGXI는 임상용 백신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으며, 판매허가 이후에도 생산과 공급을 담당한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