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트 트레이닝, 기억력 회복시킬까…쥐 실험서 효과 <美 연구팀>
쥐를 대상으로 웨이트(근력) 트레이닝을 한 결과 근력 강화와 함께 뇌세포 환경에 변화를 초래해 사고능력을 향상한다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이지만 사람에게도 유사한 효과가 나올 수 있다는 시사이다.

24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미주리 주립대 박사과정의 테일러 켈티 연구원은 쥐의 등에 중량을 부착해 사다리를 오르게 하는 근력운동을 시킨 결과 노화와 연관된 기억력 상실을 감소하거나 반전시키는, 뇌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효과를 발견했다.

켈티 연구원은 새로운 연구 결과를 응용생리학저널(JAP) 최근호에 발표했다.

켈티 연구원은 쥐의 궁둥이 부분에 무게주머니를 테이프로 부착한 후 약 1m 길이의 사다리를 오르게 했다. 사다리 끝에는 시리얼을 놓아 쥐가 오르게 했으며 쥐들은 곧 보상이 없이도 자발적으로 사다리를 오르게 됐다.

수 주일 후 사다리를 오른 쥐들은 근육량이 증가해 웨이트 트레이닝의 효과를 입증했다.

켈티 연구원과 동료들은 다음 단계로 쥐들에 뇌세포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을 주사했다. 쥐들에 가벼운 인지장애 또는 초기 치매와 같은 증상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이들 쥐 가운데 절반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받았다. 사다리를 오르는 게 쉬워지면 무게를 늘렸다.

5주간의 트레이닝 후 트레이닝을 받지 않은 쥐들을 포함해 주사를 맞은 모든 쥐는 미로에 넣어져 특정 장소를 찾는 반복 훈련을 받았다.

관찰 결과 같은 주사를 맞은 쥐들 가운데 웨이트 트레이닝을 받은 쥐들과 받지 않은 쥐 간에 특정 장소를 찾아내는 성공률이 다르게 나타났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받은 쥐들이 그렇지 않은 쥐들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장소를 찾아냈고 약물 주사로 인위적 장애 상태에 처했던 뇌세포도 거의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트레이닝을 받지 않은 쥐들은 인지장애 상태가 계속돼 장소를 찾아내는데 뒤처졌다.

연구진은 이어 `사다리 효과`를 보다 잘 파악하기위해 쥐의 뇌세포들을 현미경으로 관찰했으며 예상대로 뇌세포 감염징후를 발견했다.

그러나 트레이닝을 받은 쥐들의 뇌 기억세포 중심에서는 새로운 뉴런(신경세포)의 생성과 존속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효소와 유전표지 등이 충만한 것을 발견했다.

이들 요소는 아울러 뇌세포의 자체적인 리모델링인 가소성을 증진한다.

연구진은 쥐는 사람과 다르므로 실험 결과를 사람에게도 그대로 적용할 수 없으나 시사를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모두가 건강한 뇌를 바라고 있는 만큼 웨이트 트레이닝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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