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호르무즈 파병 등 질문에는 말 아껴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24일 "미국의 목표와 한국의 목표는 이 지역의 평화를 지킨 굳건한 한미동맹으로 나아가는 것이고, 앞으로도 계속 그러고 싶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장관을 만나 "세계 이곳저곳에서 많은 도전이 있지만, 한국과 미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장관은 "매일 많은 일이 벌어지는 아주 중요하고 어려운 시기에 한국에 왔다"고 환영하며 "한미동맹 정신에 기반하여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 거라 확신하고, 매일 이런 도전에 직면할수록 한미동맹이 더욱더 굳건해지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오늘 면담에서는 한미동맹과 관련한 다양한 이슈를 논의할 뿐만 아니라 북한 문제에 있어서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확신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아울러 "이 지역뿐만 아니라 도전과 갈등이 발생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과 같은 다른 지역에서도 리더십을 발휘해주는 데 감사하다"며 "그 지역을 안정시키려는 당신의 리더십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50분 가까이 이어진 이날 면담에는 한국 측에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태진 북미국장, 김정한 아시아태평양국장, 이재웅 방위비분담협상 TF 부대표 등이 배석했다.
미국 측에서 매슈 포틴저 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얼 매튜스 NSC 국방정책전략담당 선임 보좌관, 앨리슨 후커 NSC 한반도 보좌관,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등이 함께했다.
볼턴 보좌관은 강 장관과의 면담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광범위한 이슈에 대해 매우 생산적인 토론을 했다"며 "앞으로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한국이나 일본에 양국간 긴장완화를 위해 할 제안이 있느냐',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지원해줄 거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나중에 봅시다"라는 말로 답을 갈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