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프랑스에 '핵합의 특사' 파견…대통령 친서 전달
이란 외무부는 압바스 아락치 외무 차관이 23일(현지시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프랑스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압바스 무사비 외무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대통령 특사로 오늘 프랑스를 찾는 아락치 차관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친서를 마크롱 에마뉘엘 프랑스 대통령에게 전달할 예정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란 외무부는 이 방문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들은 존폐 위기에 놓인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유지하기 위한 이란의 요구사항을 전달하기 위해서라고 추측했다.

프랑스는 핵합의에 서명한 유럽 국가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이란과 접촉하는 곳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달 6일 로하니 대통령에게 전화해 핵합의를 계속 이행해야 한다고 설득하고 9일 에마뉘엘 본 대통령 외교안보비서관을 특사 자격으로 테헤란으로 보냈다.

당시 본 비서관을 만난 알리 샴커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우리만 핵합의를 지키는 기간은 끝났다"라며 유럽이 핵합의를 지키는 만큼만 이행하겠다고 압박했다.

이란은 미국이 핵합의를 탈퇴한 지 1년이 되는 5월 8일 핵합의 이행 범위를 축소하는 1단계 조처로 농축 우라늄과 중수의 저장한도를 넘기겠다고 선언하고 이를 실행했다.

이달 7일에는 2단계 조처로 우라늄의 농도 상한(3.67%) 이상으로 농축하겠다고 발표했고, 이튿날 4.5%까지 농축도를 올렸다.

이란은 9월5일까지 유럽 측이 이란산 원유 수입과 금융 거래를 재개하면 핵합의에 다시 복귀하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핵합의를 이행하지 않는 3단계 조처를 시작하겠다고 예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