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 역대 총리 가운데 최장 재임 기록을 갖게 됐다고 BBC 방송이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네타냐후, 4천876일 재임…이스라엘 역대 총리 중 '최장'
그는 19일 현재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이비드 벤 구리온 총리가 보유해온 기존 최장수 재임 기록(4천875일)보다 하루 더 이스라엘을 이끌어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1996년 첫 선거에서 46세의 나이로 승리, 이스라엘의 최연소 총리가 됐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자국에서 태어난 최초의 지도자로도 유명하다.

우파인 리쿠드당의 수장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평화 협상에서 강경 노선으로 지지를 얻었다.

비록 그는 1998년 점령했던 요르단강 서안의 헤브론시에서 부분적인 철수를 단행하고 관할권 역시 팔레스타인 당국에 넘겼지만, 평화와 영토 교환을 반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당내에서 여전히 지지를 받고 있지만, 반대 세력은 그를 부패하고 심지어 반민주적이라고 비판한다.

올해 초 5번째 임기를 맞은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부패 사건에 휘말리며 위기를 맞고 있다.

이스라엘 검찰은 지난 2월 네타냐후 총리를 뇌물수수와 배임 및 사기 등 비리 혐의로 기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아논 밀천 등으로부터 수년간 샴페인과 시가 등 26만4천달러 상당(약 3억원)의 선물을 받고 한 일간지와 뒷거래를 통해 우호적인 기사를 대가로 경쟁지 발행 부수를 줄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자신을 모함하는 정치적 모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리쿠드당을 총선 승리로 이끌었지만 새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데도 실패, 오는 9월 17일 조기 총선을 치르기로 했다.

에후드 바라크 전 총리는 그의 재집권을 막기 위해 정계 복귀까지 선언하고 이번 선거에 신당을 창당해 출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