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축구협회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홈 경기에 여성의 입장을 허용하겠다는 뜻을 국제축구연맹(FIFA)에 통보했다.

AP통신, dpa 통신 등은 18일(현지시간) "이란축구협회가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서신을 보내 월드컵 2차 예선 홈경기에 여성들이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라며 "다만 이란 정부가 허가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FIFA 대변인은 "이란축구협회장이 여성의 경기장 출입에 대해 이란축구협회 이사회의 승인을 받았다"라며 "이란축구협회가 이란 체육청소년부 장관에게 직접 승인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란 여성은 물론 외국인 여성들도 월드컵 예선 경기 관람이 가능할 수 있도록 이란축구협회에 명확한 일정과 약속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신정일치의 종교 국가가 된 이후 여성의 대외 활동을 제한했고, 1981년부터 남자 축구 경기에 여성 팬이나 여성 취재진의 입장을 법적으로 금지했다.

지난해 10월 이란을 방문했던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이란축구협회에 서신을 보내 "우리는 전 세계 여성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

이란은 FIFA 규정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여성의 경기장 출입을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이 FIFA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란축구협회에 제재를 가해 이란 대표팀이 월드컵 예선에 나설 수 없게 할 수도 있다는 압박이었다.

인판티노 회장은 9월에 시작되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앞서 문제 해결을 원했고, 결국 이란축구협회는 월드컵 예선 홈경기에 여성의 경기장 입장을 허용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게 됐다.

이란은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에서 이라크, 바레인, 홍콩, 캄보디아와 경쟁한다.

이란의 첫 홈경기는 10월 10일 캄보디아와 조별리그 2차전이다.

이에 앞서 이란은 지난해 11월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2차전에 여성 관중의 입장을 허용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