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악해지는 원유 길목 호르무즈…美·이란 시간차 군사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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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호르무즈 해협서 이란 무인기 격추"
이란의 美 무인기 격추 한 달 만에 美 비례대응 세계 최대의 원유 수송로인 걸프 해역의 입구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의 분위기가 점점 험악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의 복서함(수륙양용 강습상륙함)이 1천야드(약 914m)로 매우 매우 근접한 이란 무인정찰기에 대해 방어 태세를 취했다"라며 "그 무인정찰기가 즉시 파괴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 무인정찰기에 여러 차례 퇴각하라는 신호를 보냈는데 이를 무시했다"라며 "국제 수역을 항해하는 배에 대한 (이란의) 많은 도발적인 적대 행위 가운데 가장 최근 사례다"라고 주장했다.
이란군은 무인정찰기 피격을 즉시 확인하지 않았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달 20일 호르무즈 해협 부근 상공에서 미군 무인정찰기를 대공 방어 미사일로 격추했다.
이란은 이 무인정찰기가 영공을 침범했다고 발표했지만 미국은 국제 공역이었다고 반박했다.
한 달 정도 시차가 있지만 미국과 이란이 중동의 '화약고'로 불리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같은 강도로 중화기를 동원한 무력 충돌을 벌인 셈이다.
양측이 대리전이 아닌 상대방의 군자산에 대한 직접 공격을 주고받은 것은 1988년 4월 미군 구축함 1척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기뢰에 침몰하자 미군이 하루 동안 이란 해군을 대규모로 공격한 이후 31년 만에 처음이다.
공교롭게 이날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석유 밀수 혐의로 외국의 유조선 1척을 호르무즈 해협에서 억류했다고 발표한 날이다.
4일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이 영국 해군과 함께 대시리아 제재를 위반했다며 이란 유조선을 억류한 뒤 이란 군은 '보복성 억류'를 경고했다.
이에 미국과 영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민간 상선의 항행이 위험해졌다면서 경계 태세를 강화한 터다.
호르무즈 해협 안팎에서는 5월 초 미군의 항공모함 전단, 폭격기 편대 증파를 시작으로 유조선 4척 피습(5월12일)에 이어 유조선 2척 피습(6월12일), 미군 무인정찰기 격추(6월20일), 이란의 유조선 억류(7월14일) 등 악재가 잇따라 터졌다.
이런 최근 상황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을 비롯한 걸프 해역의 유조선을 공격대상으로 삼아 '유조선 전쟁'으로 불렸던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중반의 위기 이후 분위기가 가장 험악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1984년 이라크의 이란 원유수출항 하르그섬 공격으로 촉발된 '유조선 전쟁'으로 이란과 이라크는 상대방에서 생산된 원유를 실어 나르는 제3국의 상선까지 공격했다.
당시 이라크의 선제공격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맞섰으나 미국이 직접 군사 개입하겠다고 위협해 실제 봉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이 끝날 때까지 4년여간 주로 이라크의 공격으로 걸프 해상에서 유조선 등 상선 540여대가 공격받았다.
최근 유가와 직결되는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불안해지자 미국은 우방을 동원해 '호르무즈 안전 연합체'를 결성하겠다고 나섰다.
영국은 자국 상선의 안전한 항해를 지키겠다는 명분으로 걸프 해역에 구축함을 3척 배치하기로 했다.
미국은 이란과 군사적으로 대치하려는 목적이 아니라고는 했지만 폭이 40㎞가 채 되지 않는 호르무즈 해협에 미국 진영과 이란의 군함이 몰려 적대적으로 조우하는 자체로도 군사 충돌 가능성은 크게 높아지게 된다.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을 '제1 작전해역'으로 구획할 만큼 이곳에 대한 군사적 통제권을 이란이 보유했다는 사실을 부각한다.
이란 혁명수비대 알리 파다비 부사령관은 18일 "미국 배가 페르시아만(걸프 해역)으로 진입할 때마다 지옥에 온 것처럼 느끼게 될 것"이라고 강도 높게 경고했다.
/연합뉴스
이란의 美 무인기 격추 한 달 만에 美 비례대응 세계 최대의 원유 수송로인 걸프 해역의 입구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의 분위기가 점점 험악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의 복서함(수륙양용 강습상륙함)이 1천야드(약 914m)로 매우 매우 근접한 이란 무인정찰기에 대해 방어 태세를 취했다"라며 "그 무인정찰기가 즉시 파괴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 무인정찰기에 여러 차례 퇴각하라는 신호를 보냈는데 이를 무시했다"라며 "국제 수역을 항해하는 배에 대한 (이란의) 많은 도발적인 적대 행위 가운데 가장 최근 사례다"라고 주장했다.
이란군은 무인정찰기 피격을 즉시 확인하지 않았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달 20일 호르무즈 해협 부근 상공에서 미군 무인정찰기를 대공 방어 미사일로 격추했다.
이란은 이 무인정찰기가 영공을 침범했다고 발표했지만 미국은 국제 공역이었다고 반박했다.
한 달 정도 시차가 있지만 미국과 이란이 중동의 '화약고'로 불리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같은 강도로 중화기를 동원한 무력 충돌을 벌인 셈이다.
양측이 대리전이 아닌 상대방의 군자산에 대한 직접 공격을 주고받은 것은 1988년 4월 미군 구축함 1척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기뢰에 침몰하자 미군이 하루 동안 이란 해군을 대규모로 공격한 이후 31년 만에 처음이다.
공교롭게 이날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석유 밀수 혐의로 외국의 유조선 1척을 호르무즈 해협에서 억류했다고 발표한 날이다.
4일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이 영국 해군과 함께 대시리아 제재를 위반했다며 이란 유조선을 억류한 뒤 이란 군은 '보복성 억류'를 경고했다.
이에 미국과 영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민간 상선의 항행이 위험해졌다면서 경계 태세를 강화한 터다.
호르무즈 해협 안팎에서는 5월 초 미군의 항공모함 전단, 폭격기 편대 증파를 시작으로 유조선 4척 피습(5월12일)에 이어 유조선 2척 피습(6월12일), 미군 무인정찰기 격추(6월20일), 이란의 유조선 억류(7월14일) 등 악재가 잇따라 터졌다.
이런 최근 상황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을 비롯한 걸프 해역의 유조선을 공격대상으로 삼아 '유조선 전쟁'으로 불렸던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중반의 위기 이후 분위기가 가장 험악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1984년 이라크의 이란 원유수출항 하르그섬 공격으로 촉발된 '유조선 전쟁'으로 이란과 이라크는 상대방에서 생산된 원유를 실어 나르는 제3국의 상선까지 공격했다.
당시 이라크의 선제공격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맞섰으나 미국이 직접 군사 개입하겠다고 위협해 실제 봉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이 끝날 때까지 4년여간 주로 이라크의 공격으로 걸프 해상에서 유조선 등 상선 540여대가 공격받았다.
최근 유가와 직결되는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불안해지자 미국은 우방을 동원해 '호르무즈 안전 연합체'를 결성하겠다고 나섰다.
영국은 자국 상선의 안전한 항해를 지키겠다는 명분으로 걸프 해역에 구축함을 3척 배치하기로 했다.
미국은 이란과 군사적으로 대치하려는 목적이 아니라고는 했지만 폭이 40㎞가 채 되지 않는 호르무즈 해협에 미국 진영과 이란의 군함이 몰려 적대적으로 조우하는 자체로도 군사 충돌 가능성은 크게 높아지게 된다.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을 '제1 작전해역'으로 구획할 만큼 이곳에 대한 군사적 통제권을 이란이 보유했다는 사실을 부각한다.
이란 혁명수비대 알리 파다비 부사령관은 18일 "미국 배가 페르시아만(걸프 해역)으로 진입할 때마다 지옥에 온 것처럼 느끼게 될 것"이라고 강도 높게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