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의리…친구 구속되자 신고자 의심, 이웃 때려 숨지게 해
동네 친구가 폭행으로 구속되자 사건 피해자를 찾아가 신고 여부를 따지며 폭력을 행사해 숨지게 한 50대가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상해 치사 혐의로 A(54)씨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1시 5분께 부산 사하구 한 아파트에서 이웃 주민인 B씨를 찾아가 시비를 하던 중 주먹으로 B씨 얼굴을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폭행 직후 B씨 집에서 나왔고, 약 4시간 뒤 B씨 상태를 살피기 위해 다시 집을 찾아갔다가 B씨가 숨진 것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날 오전 6시 5분께 112로 전화를 걸어 "사람을 때렸는데 일어나지 않는다"며 자수했다.

경찰은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 한 관계자는 "A씨가 자신과 친한 동네 친구 C씨가 지난해 5월 B씨를 때린 혐의로 구속되자, B씨가 신고자라고 생각하며 앙심을 품고 있다가 이날 술에 취한 채 찾아가 범행했다"면서 "하지만 B씨가 실제로 C씨를 신고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