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복 공공외교대사(앞줄 왼쪽 첫 번째) 등 ‘한·중 우호 카라반’ 단원들이 임정청사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장재복 공공외교대사(앞줄 왼쪽 첫 번째) 등 ‘한·중 우호 카라반’ 단원들이 임정청사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우리 정부가 말하지 않았다면 중국 정부는 동산백원(東山柏園)의 존재조차 몰랐을 겁니다.”

지난 12일 중국 광저우 월수구 휼고원로 12번지. 외교부가 모집한 100명의 청년 공공외교단 앞에서 재중역사가 강정애 씨(61)는 한 건물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1938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청사로 사용했던 동산백원이 바로 이 건물”이라며 “중국 정부가 얼마 전 동산백원을 ‘민국건축물’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한·중 우호 카라반’으로 명명된 청년 공공외교단은 광저우와 창사를 거쳐 상하이를 최종 목적지 삼아 8박9일의 답사를 진행 중이다. 임시정부의 발자취를 역순으로 좇아 공공문화외교의 성과와 의미를 되새기는 여정이다. 20∼30대 청년 100명으로 구성된 이번 외교단에는 독립유공자와 6·25 참전유공자 등 국가유공자 후손 21명이 포함됐다.

외교단은 여정 중 중국인들과 교류하며 한·중 우호를 다지는 공공문화외교를 수행 중이다. 화웨이 기기 사용 논란 등으로 한·중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것에 대해 양국 학생들은 “편견 없이 서로를 바라보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충칭·광저우·창사=임락근 기자/외교부 공동취재단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