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이 한국야구위원회(KBO) 및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컬래버레이션(협업)한 신제품 빵을 내놓는다고 9일 밝혔다.회사 측은 지난해 사상 첫 1000만 관중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누린 KBO리그와 손잡고 고객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려는 취지로 제품을 출시한다고 소개했다.이에 따라 삼립은 오는 20일 올 시즌 KBO리그 개막일에 맞춰 9개 구단(10개 구단 가운데 롯데 자이언츠 제외)과 협업한 다양한 신제품과 띠부씰(스티커)을 공개할 예정. 띠부씰 열풍에 공전의 히트를 친 포켓몬빵의 KBO 버전이 될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오는 15일부터 카카오 선물하기를 통해 사전예약 판매도 진행한다. 삼립 관계자는 “국내 인기 스포츠 프로야구 개막 시즌을 맞아 야구를 사랑하는 관객을 위한 다양한 KBO빵과 마케팅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우리는 사랑을 확실하고 아름다운 말로 꾸미곤 한다. ‘영원한 사랑’ ‘운명 같은 사랑’과 같은 표현을 사용하면서. 현실 속 대부분의 관계는 그렇게 낭만적이지 못하다. 후회, 망설임, 미련, 고민, 이런 모호하고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마음이 모여 사랑의 재료가 된다.뮤지컬 ‘원스’ 속 주인공 남녀의 사랑 역시 그렇다. 남자는 사랑하는 여인이 미국 뉴욕으로 떠났다. 그녀는 새로운 인연을 만났지만 남자는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그는 사랑하는 여인을 생각하며 쓴 자작곡들이 상처로 남아 음악가로서 꿈을 가슴 속에 묻어둔다. 주인공 여자는 체코계 이민자로 남편과 헤어져 혼자 딸을 키우는 ‘싱글맘’이다. 여자는 가족이 함께하던 시절을 그리워한다. 겉으로는 헤어졌지만 마음속으로는 아직 이별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음악으로 피어난 사랑두 남녀는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의 한 펍에서 우연히 만난다. 남자는 여자의 호방하고 솔직한 매력에 빠진다. 여자 덕분에 차갑게 얼어붙은 마음이 녹기 시작해 다시 기타를 든다. 여자도 남자의 다정한 모습에 상처받았던 마음이 치유되기 시작한다.운명 같은 만남으로 시작했지만 이 둘의 관계는 진흙탕을 걷듯이 답답하고 지지부진하다. 둘의 관계가 점점 깊어지자 여자는 용기를 내 남자에게 체코어로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안타깝게도 체코어를 알아듣지 못한 남자가 무슨 뜻인지 되묻자 이번에는 대답을 회피한다. 남자 역시 여자에게 “함께 뉴욕으로 떠나 음악을 만들자”고 제안한다. 여자가 흔쾌히 응하며 “가족도 같이 데려가자”고 말하자 남자는 대답을 망설인다. 다가가고 물러서기를 반
“발레라는 장르가 유명해지긴 했지만 발레 피아니스트라는 직업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의 발레 피아니스트가 된 선례를 남겨 뿌듯합니다.”지난 1일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에 첫 출근한 발레 피아니스트 서민정(33·사진)은 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선화예술중·고를 졸업하고 경희대와 서울대에서 피아노를 공부한 그는 2월까지 유니버설발레단에서 활동했다. “어렸을 때 저는 그냥 피아니스트가 아니라 발레 피아니스트를 꿈꿨어요. 하지만 국내에서 발레 피아니스트가 되는 문은 너무 좁고, 공연장과 연습실에서 연주자의 위상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게 현실이기에 해외로 눈을 돌렸습니다.”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은 60여 년의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국적의 춤꾼이 모여 무대에서 각양각색 매력을 발산하는 컴퍼니로 꼽힌다.서민정은 어렸을 때 발레 학원에 다니는 언니를 따라 연습실에 갔다가 발레 피아니스트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선화학교에 다닐 때도 그 꿈은 변함없었다. 대학을 졸업한 이후 선화예술고 발레 피아니스트로 임용됐다. 그때 교실에서 만난 학생이 마린스키발레단에 입단할 예정인 발레리노 전민철과 로잔 콩쿠르에서 3위에 오른 뒤 네덜란드국립발레단에 입단해 얼마 전 정단원으로 승급한 발레리나 박상원 등이다. 이후 실력을 인정받아 유니버설발레단 피아노 연주자로 발탁돼 프로 무용수들과 호흡을 맞췄다.“유니버설발레단이 영국 로열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공연했을 때 라이선스 계약 조건에 발레단의 발레 피아니스트가 함께한다는 조항이 있었어요. 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