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이달 말까지 주민 의견 수렴해 강원도에 제출
장기 방치된 원주 향토동물원 '펫 시티' 조성 관심
장기간 방치돼 온 원주시 소초면 학곡리 향토동물원(옛 치악산드림랜드) 활용 방안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996년 도유지인 소초면 학곡리 26만8천727㎡에 조성된 치악산드림랜드는 20년간 무상 사용조건으로 민간에 위탁 운영되다가 2015년 10월 계약 기간 만료와 함께 이용자가 줄어 폐장된 이후 방치되고 있다.

강원도는 이곳을 민간자본을 유치해 드라마 세트장과 힐빙(힐링+웰빙)센터, 숙박시설 등으로 활용하려 했으나 민간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아 무산됐다.

강원도는 원주시에 활용방안 마련을 요청했고, 이에 원주시가 최근 시행한 시민 공모에 28건의 제안이 접수됐다.

28건을 유형별로 보면 공원으로 조성하자는 의견이 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어린이 놀이시설과 반려동물 관련 시설이 각 3건, 캠핑장과 물놀이시설 제안이 각 2건 등이다.

시는 내부 검토를 거쳐 반려동물 시설인 '펫 시티'(Pet city) 조성 사업으로 의견을 모은 뒤 10일 소초면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시는 이달 말까지 주민 의견을 수렴해 최종안이 나오면 원주시의회 협의와 시정조정위원회를 거쳐 강원도에 제출할 계획이다.

펫 시티는 사료·용품 업체와 카페, 펜션, 호텔, 공원, 메모리얼 홀 등을 갖춘 반려동물 인프라 시설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반려동물 관련 산업은 최근 뜨고 있는 산업으로 펫 시티가 조성되면 충분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주민 의견을 수렴해 최종 결정되면 강원도와 협의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원주 출신 박윤미 강원도의회 부의장은 최근 도의회 5분 발언에서 활용방안으로 복합 농업 테마파크 조성을 제안했다.

복합 농업 테마파크는 치유농업센터와 친환경 생태농업 클러스터 단지를 결합한 형태이다.

치유농업은 스트레스에 찌든 현대인이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면서 건강을 회복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는 정신적인 치유가 이뤄지는 개념이다.

친환경 생태농업 클러스터 단지는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곳이다.

그는 원주 80여 개 협동조합과 협력을 통해 지역과 협동조합, 소비자가 상생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