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전수조사 중 교육청 감사팀-학교 실랑이…갈등 증폭
광주 모 고교 시험문제 유출 의혹 수사기관으로…출제 교사 고발(종합)
문제 유출 의혹이 일어난 광주 A 고교 기말고사의 공정성 시비를 수사기관이 가리게 됐다.

광주시교육청은 11일 의혹이 일어난 문제를 낸 교사 B씨를 업무방해와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B씨는 자신이 지도하는 수학 동아리에 제공된 유인물에 있던 5문제를 지난 5일 치러진 기말고사에 사실상 동일하게 출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교육청은 5문제에 한해 지난 9일 재시험이 치러지게 하고 주관식 문항 부분 점수 설명도 학생들에게 소홀히 하는 등 책임을 묻기로 했다.

성적 우수 학생이 주로 활동하는 수학 동아리에는 학기 초부터 900여 문제가 배포됐고 해당 문제가 담긴 유인물은 5월 중·후반에 학생들이 받아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 베끼기가 규정에는 어긋나지만, 감사 초기 고발은 이례적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특히 학교 현장에서 문제집 등에서 시험 문제를 내는 사례도 빈번해 수사기관이 어떤 판단을 할지 주목된다.

한편 광주시교육청 특별 감사팀은 이날 오후 A 고교를 방문해 고 3학생들을 대상으로 우열반 운영 등 차별·불공정 사례를 묻는 설문조사를 했다.

감사 팀원들이 조사지를 모아 학교를 나오는 과정에서는 교사와 학생들의 항의로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학교 관계자는 "설문조사가 객관적이어야 하는데 조사 전부터 공정사회, 학생 피해를 운운하면서 한쪽으로 답변을 유도해 학생들이 반발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감사 방해로 규정하고 있어 시교육청과 A 고교 사이 갈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한 A 고교는 탁월한 진학 실적으로 시샘과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다.

시교육청은 성적 상위 학생만을 위한 수월성 교육이 있었는지 A 고교를 주시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