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대법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명백한 보복행위"라며 "1차적으로 일본 제재 조치 철회와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긴밀한 당정청 협의 통해 중장기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위 위원장을 맡은 최재성 의원은 "명백한 경제 도발이고 침략"이라며 "경제 대 경제의 단선적 대응은 물론 전반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전략분과, 경제산업통상분과, 외교안보분과로 나눠 특위를 가동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진단이 완벽한 처방 만들 수 있다"며 "특위는 축소도 과장도 없는 명확한 정보 취합과 분석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특위 자문위원을 맡은 추미애 의원은 "(일본 정부가) 우익세력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심산으로 강제동원을 핑계 삼아서 한국을 희생양으로 삼고 전 세계의 첨단산업을 인질로 삼은 것"이라며 "외교적 노력을 다각화하면서 지금의 문제를 푸는 데 총력을 집중할 것을 국회에도 요청한다"고 밝혔다.
위원들은 이번 사안을 '국가적 위기'로 규정, 국민적 지혜를 모으는 노력과 함께 여야의 초당적 협력을 강조했다.
자문위원인 이수훈 전 주일대사는 "도쿄에 있으면서 여러 가지 외교 갈등이 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우리 국민들의 단합된 모습"이라며 "정치권 분열, 언론을 통한 분열은 이런 상황에서 적"이라고 말했다.
위원으로 참여하는 이수혁 의원은 "과거 외교관 경험으로서도 정말 어려운 몇 안 되는 사안 중 하나"라며 "특정 정당, 정권 차원이 아닌 범국민적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정애 위원은 "1910년 강제병합 시도가 있을 때 국민이 모두 하나였다면 그런 일 없었을 것"이라며 "경제보복에 있어서 국민 내부에서 분열을 시도하는 세력이 있는 것 같다.
하나가 되게 하는데 특위가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석 위원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향해 "정신 차려라. 패망한 일본 제국의 절차를 밟지 말라"고 비난하면서 "부품 국산화와 다변화의 속도전을 펼치고 국민과 여야가 하나가 된다면 지금은 100년 전이 아니기 때문에 싸움은 아베가 일으켰지만 대한민국과 한반도 평화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성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초기 대응 과정에서 정보나 분석들이 가지각색으로 나온 경우가 있어 조금 어색하고 겸연쩍은 경우가 있었다"며 "계속 일본의 태도나 발표, 국제사회 흐름 등과 함께 정보나 분석도 계속 버전업이 돼야 한다"며 우선 현 상황에 대해 정확한 진단을 하겠다고 밝혔다.
특위 간사는 오기형 변호사가 맡았고, 추미애·김진표·송영길 의원과 이수훈 전 주일대사,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자문위원을 맡았다.
위원으로는 한정애·권칠승·김병기·김병욱·박경미·이수혁·임종성·제윤경·황희 의원과 김민석 전 민주연구원장이 임명됐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이자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최근 정부의 일본 대응을 비판한 강창일 의원은 특위 위원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최재성 의원은 "대일외교를 통해서 축적했던 진행물들이 있고, 그 과정을 소상하게 알고 겪으신 분들이 특위에 합류했다"며 "특별히 다른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