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대표는 1960년 남편과 함께 영도섬유공업사를 설립한 뒤 일본 독일 미국 등에서 수입해왔던 벨벳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물로 빨 수 있는 벨벳을 개발한 뒤 세계 일류 상품으로 선정,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수출에 집중해 2001년부터 세계 벨벳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246억원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6%에 이른다.
1997년 외환위기 땐 부도 위기를 맞기도 했다. 벨벳 생산기계를 수입하기 위해 리스를 이용했다가 금리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갚을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 류 대표는 “부도를 낸 기업인으로 남지 말자고 생각했다”며 “은행을 직접 찾아가 벨벳사업의 비전을 보여줬고 워크아웃을 이끌어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2005년에는 세계 최초로 액정표시장치(LCD)패널을 닦는 러빙포를 개발해 미국, 중국 등에 수출했다. 2012년 세계 최초로 벨벳박물관을 개관한 데 이어 2014년엔 장학재단을 설립해 매년 3억원 상당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류 대표는 “부끄럽지 않고 당당한 기업인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알루미늄 와이어업체 3A의 이용숙 대표와 경비·미화 서비스업체인 비앤에이서비스의 김정림 대표가 산업포장을 받은 것을 비롯해 총 72명의 여성기업인이 훈·포장과 표창을 받았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