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지 얼마 안되는 중소제약사인 하나제약이 최근 1년새 3번째 자사주 신탁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회사 가치에 대한 자신감인지 아니면 주주들의 성화(?)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사연도 많은 듯 합니다.

알투바이오에서 하나제약의 자사주 매입의 웃픈 현실을 조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하나제약, 3번째 자사주 매입의 사연 [양재준 기자의 알투바이오]
▲ 상장한 지 1년도 안 된 3번째 자사주 매입

하나제약은 지난해 10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습니다.

공모가는 2만 6,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1,061억원을 조달했습니다.

상장 당시 회사측은 EU-GMP 인증의 제3공장을 설립하고 주사제 전용 동결건조라인을 확보하는 등의 시설 투자와 차세대 신약 연구개발 투자 등에 적절히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상장한 지 얼마 되지 않은 11월 15일 20억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계약을 체결합니다.

당시 하나제약은 "지속적인 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재의 주가는 저평가된 상태라고 회사는 판단하고 있다"며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12월 21일 하나제약은 또, 20억원의 자사주 신탁계약을 체결합니다.

이후 7월 9일에도 미래에셋대우증권과 20억원의 자사주 신탁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하나제약의 주가를 보면 그렇게 급등락을 하는 등 변동성이 크지는 않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 주가는 2만 2,000원~2만 6,000원 사이…자사주 매입 구간

지난해 12월의 경우 불법 리베이트 문제에 대한 이슈가 불거지면서 장중 급락하기도 했지만, 이후 주가는 2만2,000원에서 2만6,000원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관들의 매수도 있고, 외국인들도 간간히 출연(?)하고 있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말이죠.>

중소형 제약사의 특징은 대부분 보수적이면서 정적인 영업 실적이 대부분입니다.

보통 100억원을 벌면 8억원 정도를 남기는 편이죠.(순이익률 8%)

이 가운데 절반 가량(순이익률 기준 4% 전후)을 R&D에 투자하는 편입니다.

회사측은 증시가 불안한 가운데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표방해 왔습니다.

최근 증시가 불안한 것은 맞습니다.

미중 무역 갈등과 한일 반도체 수출 규제 등등(아무래도 `반도체 왜변(倭變)` 같습니다만)

특히 제약바이오 관련주들의 이슈가 많아서 변동성이 커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6월 이후 하나제약의 주가 흐름은 거의 제자리걸음을 보였습니다.

하나제약의 주가 등락 폭은 전날 종가 대비 2% 전후입니다.(-2%~+2%)

▲ 레미마졸람 기대감 `무성`…사실은 제약업계 `블록버스터급`

회사측은 현재 마취통증 신약인 레미마졸람(HNP-2001)의 국내 임상3상을 마쳤습니다.

올 하반기부터는 시판에 본격적으로 나서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주식시장에서는 `레미마졸람`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너무 큰 기대는 투자 건강에 해롭습니다.

레미마졸람에 대한 국내 예상 매출액은 제약업계 용어로 `블록버스터급` 정도입니다. (제약업계 종사자들만 아는 진실된 용어-블록버스터급)

현재 회사측은 일본시장에 위탁생산(CMO) 방식의 진출과 동남아시장 진출을 위해 여러 경로로 타진중에 있습니다.

이 부분이 주가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듯 합니다.



▲ 자사주 신탁의 반전, 디테일의 악마

전일 하나제약은 자사주 신탁 공시와 함께 3번째 자사주 신탁이라고 대대적인 선전을 감행했습니다.

그런데, 앞서 계약을 했던 지난해 11월과 12월의 자사주 신탁 계약은 이미 해지했습니다.

하나제약은 지난 5월과 6월에 자사주 신탁을 해지하고, 시장에서 매입한 17만 7천여주는 자사주로 편입돼 있습니다.

하나제약의 1분기 실적은 괜찮은 편입니다.

2분기도 나빠 보이지는 않습니다.

자사주 신탁 계약을 꾸준히 연장하는 것도 나빠 보이지는 않아 보입니다.

<결론> 하나제약은 주주배당 정책 확대하고, `레미마졸람` 동남아시장 진출하면 주가가 우상향 모멘텀을 가지기에 자사주 선전 많이 안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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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준성장기업부장 jjy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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