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저하,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기니 편해져"
한화 정은원의 힘겨운 여름나기…체력문제 정면돌파
프로야구 선수들은 주전으로 도약한 첫 풀타임 시즌에서 여름 나기를 매우 힘겨워한다.

일주일에 6경기씩 꼬박꼬박 뛰어본 경험이 없는 데다 무더운 날씨로 인해 체력이 뚝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프로 데뷔 2년 차를 맞은 한화 정은원(19)도 예외는 아니다.

그는 5월까지 타율 0.297을 기록했지만, 6월 이후 타율은 0.266으로 떨어졌다.

특히 2일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부터 7일 kt wiz와 홈 경기까지 6경기에선 26타수 2안타의 빈공에 시달렸다.

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만난 정은원은 체력 문제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힘든 건 사실"이라며 "특히 (초여름엔) 야구장 밖에서 다른 생활을 못 할 정도로 기운이 빠졌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정은원은 씩씩했다.

그는 긍정적인 생각과 자세로 슬럼프를 이겨내고 있다며 말을 이어갔다.

그는 "체력문제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니 심적으로 편해졌다"며 "'일단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매 경기 뛰고 있는데, 생각을 바꾸니 힘든 게 좀 나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풀타임으로 출전하지 않은 지난 시즌에는 여름에 3경기 연속 선발로 뛰고 4경기째 나설 때 죽을 것 같이 힘들었다"며 "올해는 그 정도까지 힘들지 않다.

몸이 적응해나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은원은 멘털 관리 외에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체력문제와 싸우고 있다.

그는 성실하게 웨이트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몸을 관리하고 있다.

최근엔 한약도 먹었다.

정은원은 '전반기에 후회스러운 게 있었나'라는 질문에 "아직까진 없다"며 "지금 이 시기를 잘 이겨내지 못하면 올 시즌이 끝난 뒤 후회스러울 것 같다.

아쉬움을 남기지 않도록 더 집중해 슬럼프를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정은원은 이날 SK전에서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그가 멀티히트를 기록한 건 지난달 30일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 이후 7경기 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