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028년 농업 전망' 보고서…"2020년에 작년 수준 회복"

중국 전역으로 퍼진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ASF)이 국제 농업 부문의 주요 불안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적했다.

FAO와 OECD는 8일(현지시간) 발표한 '2019∼2028년 농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영국의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FAO·OECD "중국, 올해 ASF로 돼지 생산량 5% 줄어들 것"
FAO와 OECD는 보고서에서 ASF의 여파로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량이 지난해와 비교할 때 5%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중국의 올해 돼지고기 연간 수입량은 200만t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돼지고기 연간 수입량은 2016∼2018년 사이 평균 160만t 수준이었다.

보고서는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량은 내년에야 2018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FAO와 OECD는 중국 정부의 돼지 사육량 감산 정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ASF의 중기적인 전망에 대해선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그것(중국 정부의 정책)의 성공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ASF의 중기적 영향이 현재 예상한 것보다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돼지고기 소비국이자, 양돈 국가다.

돼지고기는 중국인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국민 육류'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북부 랴오닝(遼寧)성의 한 농가에서 ASF가 처음 발병한 이후 11개월 만에 중국 전역으로 퍼졌다.

ASF는 치사율 100%인 바이러스 출혈성 돼지 전염병이지만 구제역과 달리 예방 백신이 없다.

당초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발생해 1960년대 서유럽으로 퍼진 뒤 1990년대 중반 유럽에서는 박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야생멧돼지 등을 통해 동유럽에 전파된 ASF는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발생한 뒤 베트남과 라오스, 북한 등지로 확산했다.

/연합뉴스